사회 사회일반

[2022 국정감사]'신당역 스토킹 살인범' 영장 기각에 "송구하고 죄송한 마음"

김상환 법원행정처장, 피해자와 유족에게 사과

'연인관계' 감형사유 지적에 김영란 "말이 안 돼"

김상환 법원행정처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법원 등에 대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김상환 법원행정처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법원 등에 대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상환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이 '신당역 스토킹 살인범' 전주환의 구속영장 청구 기각이 결과적으로 끔찍한 살인 범죄로 이어진 데 대해 4일 피해자와 유족에게 사과했다.



김 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대법원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의 "국민과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법원이 한 마디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고인과 유족들에게 무척 송구하고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김 처장은 "비극적인 이번 일을 계기로 부족한 게 무엇인지 잘 찾아내서 대처를 하고 있고, 앞으로 잘 대처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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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의원은 질의에서 "신당역 살해사건 가해자에게 구속영장 기각이 적절했느냐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김 처장은 "다른 법관의 판단에 대해 당부당을 말씀드리기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어 "구속영장과 기각에 관해서는 여러가지 문제점이 야기되고 있다"며 "지난 3년간 피해자에게 35차례 연락을 하는 등 전주환의 과거범죄 내역을 보면 음란물을 공공연하게 유포한 일이 드러났고, 운전자폭행 혐의도 있었다"며 "폭력성과 스토킹에 대한 집착, 공격적인 성폭력 요소가 다 드러났는데, 영장을 기각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탄희 의원은 스토킹범죄에 대한 법원의 판결에 대해 지적했다. 이 의원은 "스토킹범죄에서 피해자가 8개월간 가해자의 연인이라는 게 감형사유가 될 수 있으냐"며 "판결문에 감형사유로 연인관계가 명시돼 있다. 연인관계여서 범죄대상이 됐는데, 연인관계여서 감형이 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영란 대법원 양형위원장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같은 당 박주민 의원은 전주환의 영장기각에 대해 "영장기각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사람이 많은 것"이라며 "영장을 발부해 구속할 때도 피해자에 대한 접근금지 조건을 달아서 석방한 뒤 이를 어기면 구속하는 조건부 석방제도를 도입해서 구속판단의 재량의 폭을 넓히자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김 처장은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법관에게 구속영장 발부, 기각 두 가지 선택권만 있을 때 고민이 많다. 이를 해결할 방안"이라고 답했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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