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사과는 개나 주라는 거냐"…고성·막말로 교육위 파행[2022 국정감사]

대교협 등 교육부 공공·유관기관 국감

4일 이어 김건희 논문 표절 의혹으로 공방

정경희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등에 관한 국정감사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정경희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등에 관한 국정감사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소관 공공·유관기관 국정감사가 시작됐지만 시작부터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여야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가면서 파행을 겪었다.



이날 감사 대상 기관은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장학재단 등이었지만 야당은 지난 4일 국감에서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의 잘못부터 지적했다. 앞서 정 의원은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의혹 검증을 위한 범학계 국민검증단(국민검증단)'에 속한 김경한 중부대 교수가 논문 표절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표절 교수가 김 여사의 논문을 문제 삼는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해당 논문은 동명이인의 것으로 알려졌고 김 교수는 정 의원을 고소한 상태다.

이에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4일 정경희 의원이 인격살해에 버금가는 짓을 했고, 당사자가 아닌 동명이인을 가지고 논문표절을 했던 사람으로 몰아서 사과까지 했다"며 "마치 검증단에 속한 교수들이 연구윤리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말하는 것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국민검증단은 국민대나 숙명여대가 김건희 여사 논문의 학위 수여 검증을 한 것이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 거다"며 "자기 평가와 다르니 학교의 총장을 증인으로 불러 이 자리에 세운다는 말인데, 그런 식이라면 이재명 의원의 석사학위 논문 표절이 문제 됐으면 가천대 총장도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주도 이번주도 (국민대와 숙명여대 총장이) 도망을 쳤네, 범죄자 죄인 취급하면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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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문정복 민주당 의원이 정 의원에게 "팩트체크도 하지 않으신 분이 그런 말을 하면 어떡하냐"며 "김경한 교수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사과 어떻게 했나. 사과를 '개나 줘버려라' 식으로 했지 않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정 의원은 "사과를 개나 줘버리란 식으로 하지 않았다"고 받아치면서 고성이 오가자 결국 유기홍 교육위원장은 감사 50여 분만에 정회를 선포, 20분간 감사가 중지됐다. 감사가 재개된 이후에도 여당은 문 의원의 표현에 대한 사과를, 야당은 김 교수에 대한 정 의원을 사과를 서로 요구하며 다툼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도 여야는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한 증인 불출석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앞서 교육위는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과 국민대·숙명여대 총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김 이사장을 포함해 국민대·숙대 총장 등 대부분이 출장 등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야당 간사인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들이 내세운 불출석 사유가 국감 회피용이란 사실이 분명하다”며 "(임홍재 국민대 총장과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의 동행명령장을 발부해야 할 사항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여당 간사인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이 증인 채택을 일방적으로 날치기 강행 처리했으면서 (불출석한) 증인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비판하는 것에 유감스럽고 동의하기 어렵다"며 "합의된 증인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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