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남편에 살해당하면서 끝까지 아이들 걱정한 아내…결국 숨졌다

의처증·폭력에 이혼 결심…아이들까지 위협

/MBC 유튜브 캡처/MBC 유튜브 캡처




“저 죽어요? 우리 아기들 어떡해…”

‘주차장 살인사건’의 피해자인 아내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6일 MBC ‘실화탐사대’는 지난 5월 여수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다뤘다. 당시 가해자인 남편 A씨는 차량으로 도망간 아내 B씨를 쫓아가 살해했다. A씨는 차량 창문을 벽돌로 깬 후 B씨를 끌고 가 수 차례 흉기로 찔렀다. 경비원이 이 과정을 목격하고 신고를 했으나 B씨는 10곳 가까이 흉기에 찔린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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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독한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B씨는 결국 닷새 후 숨을 거뒀다. ‘실화탐사대’에 따르면 B씨는 구급차에 실려가면서도 “저 죽어요? 우리 아기들 어떡해. 저희 아기들…”이라며 아이들 걱정에 괴로워했다. B씨와 A씨 부부 사이에는 어린 자녀 셋이 있다.

B씨는 과거부터 A씨의 의처증과 폭력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지인들에게 ‘(자신이) 곧 죽을 것 같다’며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아이들 때문에 폭력을 견뎌왔지만 아이들 앞에서도 흉기로 위협하고 아이들까지 폭행하려는 모습에 이혼을 결심했다. B씨가 이혼을 요구할 때마다 A씨는 사과하고 동정심을 유발하는 식으로 넘겼지만 이혼 문제로 부부싸움이 벌어지자 A씨는 결국 B씨를 살해했다.

B씨에게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으며 오는 27일 1차 판결이 선고될 예정이다.

한편 B씨의 유족들은 세 자녀의 친권 문제로 A씨 측과 또 다른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A씨의 부친이자 아이들의 할아버지가 후견인으로서 아이들을 키우겠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B씨의 유족 측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가해자로부터 친권을 박탈해야 하고 가해자의 부모가 ‘후견인’이 되는 것 또한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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