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데뷔 12년차 김영수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

KPGA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승

2위 함정우 1타 차로 제치고 '106전 107기'

상금 3억…PGA 3개 대회 출전권도 획득

김영수가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번 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PGA김영수가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번 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PGA




정의선(왼쪽)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우승자 김영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제네시스정의선(왼쪽)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우승자 김영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제네시스


김영수(33)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뷔 11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김영수는 9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그는 5언더파의 함정우(28)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국가대표를 지낸 김영수는 아마추어 시절 두각을 드러냈다. 2007년에는 허정구배 한국아마추어선수권을 비롯해 송암배, 익성배 등 대한골프협회 주관 대회 우승을 휩쓸었다. 하지만 2011년 기대를 모으며 데뷔한 KPGA 투어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허리 통증까지 겹쳐 힘든 시기를 보낸 김영수는 2018년 2부 투어인 챌린지 투어에서 상금왕에 올라 이듬해 정규 투어에 복귀했다. 지난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개인 최고 성적인 3위를 차지한 그는 올 시즌 이번 대회 전까지 5차례 톱 10에 입상하며 우승 문을 두드린 끝에 정상 고지를 밟았다.



정규 투어 107번째 출전 대회에서 거둔 첫승의 수확은 풍성했다. 상금 3억 원과 7000만 원 상당의 제네시스 GV80 차량, 그리고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출전권과 내년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스코틀랜드 오픈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시즌 상금 4억 9727만 원을 쌓아 이 부문 3위로 올라섰고, 시즌 성적을 점수로 환산한 제네시스 포인트 랭킹에서는 2위(4485점)에 올라 이번 대회를 공동 24위로 마친 1위 서요섭(4742점)을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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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선두 한승수(미국)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한 김영수는 2타 차 선두로 맞은 16번 홀(파5)에서 3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 역시 버디를 잡은 2위 함정우와의 격차를 유지하며 승기를 잡았다. 17번 홀(파3)에서 벙커 샷이 길어 위기를 맞은 그는 약 13m 거리에서 2퍼트 보기로 피해를 최소화한 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파를 지켜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윤성호(26)가 4언더파로 3위에 올랐고 호주 교포 이원준이 2언더파 4위, 김봉섭이 1언더파 5위로 뒤를 이었다.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한승수는 8타를 잃고 2오버파 공동 13위로 마감했다.

이날 대회장에는 타이틀스폰서 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방문해 경기를 관람하고 우승자 시상도 했다.

김영수는 “프로 데뷔하고 기대도 많이 하고 준비도 열심히 한 만큼 욕심도 컸는데, 사실 (첫 우승까지)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고 소감을 밝히고 “코로나19 확산 전 미국 전지훈련 때 갤러리로 관람한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게 돼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트로피 들고 포즈 취하는 김영수. 사진 제공=KPGA트로피 들고 포즈 취하는 김영수. 사진 제공=KPGA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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