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컴퓨터에 바퀴 단다"…정의선의 현대차, SW에 18조 쏜다

■정의선 회장 취임 2주년…'스마트 모빌리티' 비전 발표

2025년까지 SW 중심 車로 대전환

내연기관서 모빌리티로 그룹 체질 변화 추구

자율주행 등 사업확장 소프트웨어 경쟁력 필수






현대자동차그룹이 2030년까지 18조 원을 투입해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아울러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로 대전환해 스마트모빌리티 시대를 앞당기기로 했다. 소프트웨어 원천 기술 확보와 모빌리티 영역 확장은 14일 취임 2주년을 앞둔 정의선 회장이 내연기관 중심에서 자율주행·도심항공 등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그룹을 탈바꿈시키기 위해 강조해온 사안이라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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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005380)그룹은 12일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한 ‘소프트웨어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 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SDV 개발 계획 및 향후 비전’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 현대차와 기아(000270)가 총 18조 원을 투입해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강화한다. 구체적으로는 △커넥티비티·자율주행 등 신사업 관련 기술 개발 △스타트업·연구기관 대상 전략 지분 투자 △빅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유럽 등 글로벌 지역에서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을 대대적으로 채용하고 관련 개발 조직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차세대 차량 플랫폼과 통합 제어기,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바탕으로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에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본 적용하기로 했다. 이 같은 전략을 통해 그룹이 추진하는 정보기술(IT) 기반의 모빌리티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업계는 현대차의 소프트웨어 강화 전략이 정 회장의 취임 2주년과 맞물린 점에 주목했다. 정 회장은 취임 이후 그룹을 내연기관 중심에서 ‘자유로운 이동’에 방점을 둔 스마트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해왔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전기차·자율주행·로봇·도심항공 등 모빌리티 영토 확장에 나서려는 정 회장의 큰 그림이 현실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민우 기자·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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