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 시장 잠재력 커…기업 맞춤 서비스로 B2B 공략"

[리치 추 유데미 대표]

웅진씽크빅과 손잡고 국내 진출

머신러닝 등 콘텐츠 현지화 주력

1년만에 2000개 넘는 강좌 진행

삼성·현대차·LG 등 대기업도 이용

톱다운 아닌 능동적 학습 이끌 것

리치 추 유데미 대표가 서울 중구 웅진씽크빅 청계 사무실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 진출 1주년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웅진씽크빅리치 추 유데미 대표가 서울 중구 웅진씽크빅 청계 사무실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 진출 1주년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웅진씽크빅




“지난 1년간 유데미의 글로벌 인기 강의를 현지화하며 한국 시장에 안착했습니다. 이제부터는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기업 교육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자 합니다.”



리치 추 유데미 대표는 최근 서울 중구 웅진씽크빅 청계 사옥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당신의 학교(The Academy of You)’를 뜻하는 유데미는 터키 출신의 에렌 발리가 2010년 5월 설립한 세계 최대 규모의 오픈 교육 플랫폼이다. 유다시티·코세라와 함께 3대 글로벌 온라인 공개 수업(MOOC) 플랫폼으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나스닥에 상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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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데미는 프로그래밍, 비즈니스 교육에서부터 사진·운동 등의 취미 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강의를 제공한다. 올해 7월 기준 5400만 명이 넘는 수강생과 7만 1000명의 강사, 20만 4000개의 강좌를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180개국에서 75개의 언어로 강의를 제공한다. 지난해 5억 1570만 달러(한화 약 737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유데미는 강의의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특정 자격을 갖춘 사람으로 강사를 제한하지 않고 누구나 강의하고 들을 수 있게 했다. 일반적인 온라인 강의 업체들은 강사의 조건을 통해 강의 품질을 높이려 하지만 유데미는 소비자 평점과 리뷰로 피드백 하며 강의 질을 유지한다. 추 대표는 “유데미는 ‘누구에게나 지식과 기술을 개방하고 연결함으로써 사람과 기업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창조하는 것을 돕고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미션을 갖고 있다”며 “꼭 정형화된 교실이 아니어도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공간이자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인 곳으로 이들을 연결시켜주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웅진씽크빅과 손잡고 지난해 9월 서비스를 공식 론칭했다. 유데미에서는 글로벌 인기 강의지만 기존 한국 시장에서는 잘 다뤄지지 않았던 정보기술(IT) 분야 강의를 중심으로 한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현지화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도 서서히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추 대표는 “1년 전에는 한국에 수백 개의 강좌밖에 없었는데 1년 만에 2000개를 넘기는 등 콘텐츠 측면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인공지능(AI)·머신러닝 등 IT 분야에서 그간 한국에 많이 소개되지 않았던 부분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현지화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리치 추 유데미 대표가 서울 중구 웅진씽크빅 청계 사무실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유데미 비즈니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웅진씽크빅리치 추 유데미 대표가 서울 중구 웅진씽크빅 청계 사무실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유데미 비즈니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웅진씽크빅


특히 한국에서는 기업 대상(B2B) 맞춤형 교육 서비스인 ‘유데미 비즈니스’를 통해 기업 교육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유데미 비즈니스는 상위 8%의 강의를 엄선해 기업들에 필요한 직무 교육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전문 컨설턴트가 고객사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 설계와 분석 등을 제공한다. 전 세계 1만 250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이 유데미 비즈니스에 가입했으며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LG유플러스 등 대기업들이 이용하고 있다. 추 대표는 “한국에서도 많은 대기업들이 유데미 비즈니스를 통해 직원들의 업스킬링(숙련도 향상)을 하고 있다”며 “보다 적극적인 현지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 기업 교육의 특징은 리더나 인사관리(HR) 담당자가 직원들에게 강의를 제공하는 ‘톱다운’ 방식이라는 것”이라며 “직원들의 관심사와 필요한 기술을 매칭해주는 방법으로 톱다운이나 수동적 방식이 아닌 능동적인 학습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 대표는 한국 시장의 잠재력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한국 온라인 학습 시장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지만 여전히 발전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최첨단 기술을 다루는 차별화된 콘텐츠들을 제공해 글로벌 시장과의 간극을 줄이고 기업과 개인의 성장·발전을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국 수강생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더 새롭고 다양하며 특별한 서비스들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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