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악마의 시' 살만 루슈디, 피습 이후 한쪽 눈 실명

지난 8월 문학 행사서 흉기 공격

팔 한쪽도 신경 끊어져 기능 잃어





이슬람교 신성모독 논란을 낳은 소설 ‘악마의 시(The Satanic Verses)’의 저자 살만 루슈디가 피습 이후 한쪽 눈의 시력을 잃고 신경 손상으로 한쪽 팔의 기능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슈디의 대리인 앤드루 와일리는 스페인 신문사 엘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루슈디가 잔인할 정도의 공격을 받고 한쪽 눈을 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목에 3개의 깊은 외상을 입었고 팔 신경이 끊어져 한 손을 쓸 수 없게 됐다”면서 “흉부와 몸통에도 15개가 넘는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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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대리인은 “그는 살아갈 것이다. 그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루슈디는 올해 8월 12일 미국 뉴욕주의 문학 관련 행사에서 연설을 하던 중 무대로 난입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피습당했다. 루슈디를 공격한 피의자는 뉴저지주에 거주하는 하디 마타르(25)로 현장에서 체포돼 현재 뉴욕 서부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마타르는 평소 이란의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를 추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호메이니는 1998년 ‘악마의 시’가 출간되자 이슬람 모독 서적으로 규정하고 전 세계 무슬림에게 1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고 루슈디를 살해하라는 명령(파트와)을 내렸다.

루슈디의 저서 ‘악마의 시’는 노벨 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으며 피습 사건 이후에는 아마존 베스트셀러 목록에 등극하는 등 루슈디는 ‘표현의 자유’를 상징하는 역사적 인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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