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인보사' 임상 3상 재개 긍정 평가…6만 개미, 한숨 돌렸다

회사측 유증 등 자금확보 힘쓰고

이웅열 2년간 주식보유도 호재

'상장유지' 상승모멘텀 가능성속

임상 성과 전까진 널뛰기 전망도

코오롱티슈진 임직원들. 사진 제공=코오롱티슈진코오롱티슈진 임직원들. 사진 제공=코오롱티슈진




3년 5개월간 중단됐던 코오롱티슈진(950160) 주식 거래가 재개된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미국에서 신약 후보 물질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임상 3상 환자 투약이 다시 시작되고 회사 측이 재무 구조 개선과 임상 진행을 위한 자금 조달도 이어간다는 점이 상장 유지 결정을 이끌어 냈다는 분석이다. 6만 명에 달하는 소액 주주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지만 코오롱티슈진의 임상 3상 성과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당분간 주가 ‘널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는 24일 코스닥 시장위원회와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 2019년 5월 신약 후보 물질 ‘인보사’의 주요 성분이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드러나자 거래소는 코오롱티슈진의 주식 거래를 정지시키고 상장적격성 심사대 위에 올렸다. 2020년 7월 전 임원의 횡령·배임 혐의도 확인되며 상장폐지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됐다.

거래소의 결정에 따라 바로 다음 영업일인 25일부터 주식이 거래된다. 코오롱티슈진의 주가는 2019년 5월 28일부터 3년 5개월째 8010원에 멈춰 있다. 25일 시초가는 동시 호가 기준가의 50~200% 범위에서 단일가격에 의한 매매 방식으로 결정된 최초 가격이 된다. 4005~1만 6050원 사이에서 시초가가 정해지고 이후 ±30% 범위에서 상하한가가 결정된다.

이번 거래 재개로 6만 개미 군단은 상장폐지를 면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코오롱티슈진의 소액 주주는 6만 1638명으로 지분의 35.02%를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거래소가 개선 기간 동안 제시한 요구를 모두 이행해 코스닥 시장에 남을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2019년 임상 보류 해제 및 환자 투약 재개 △신규 파이프라인 확대 △기술 이전 △재무 건전성 확보 등 과제를 완수했다는 것이다. 코오롱티슈진은 2020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보사의 임상 보류(Clinical Hold)를 해제한다는 서한을 받아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임상 3상 환자 투약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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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티슈진은 파이프라인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적응증 확대를 통해 극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보사는 고관절 골관절염 치료를 목적으로 임상 1상 없이 2상에 진입하도록 FDA 승인을 받았다. 코오롱티슈진 관계자는 “우선 무릎 골관절염 임상 3상에 주력할 계획이며 고관절 골관절염 임상은 향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4월 싱가포르의 주니퍼바이오로직스와 인보사 기술수출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계약 규모는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 150억 원(1218만 달러), 단계별 판매 마일스톤 약 7084억 원(5억 7500만 달러)이다.

코오롱티슈진은 임상 재원 확보 등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해 743억 원을 조달했다. 이달에는 33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발행했다. 코오롱은 계열사 코오롱티슈진의 임상 재원 확보를 위해 내년 4월까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3000만 달러(약 432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21일 공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장 유지 자체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거래 재개가 곧 코오롱티슈진의 상황이 크게 개선됐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코오롱티슈진은 2025년까지 인보사 임상 3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코오롱과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경영 안정화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해 보유 주식 전량에 대해 자발적 의무보유를 결정한 것도 호재다. 이 회장은 2024년 10월 24일까지 코오롱티슈진의 주식 238만 주를 보유할 예정이다. 최대주주 코오롱도 2025년 10월 24일까지 464만 주를 보유할 계획이다.

다만 임상 3상 성과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주가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 초반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13일 거래가 재개된 신라젠은 거래 정지 이전 종가(1만 2100원)보다 33.78% 오른 1만 655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현재 1만 1700원까지 떨어졌다. 또 증시가 급락하면서 바이오 거품이 빠진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 나온다.

한성수 코오롱티슈진 대표는 “오랜 시간 회사를 믿고 기다려준 주주들에게 반드시 보답할 것”이라며 “인보사 임상 3상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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