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진료 예약 등 헬스케어 플랫폼 ‘굿닥’을 운영하는 케어랩스(263700)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현재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 여러 투자자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케어랩스는 몇몇 일반 기업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매각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거래 대상은 최대주주인 시티랩스와 특수관계인이 보유 중인 케어랩스 지분 약 26%다.
코스닥 시장에서 케어랩스의 시가총액은 약 1300억 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케어랩스의 주요 사업인 헬스케어 플랫폼 서비스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만큼, 회사의 현재 가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 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코스닥 상장사인 A사가 케어랩스 경영권 인수에 뛰어들면서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가격 등 여러 조건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인 상태로 파악된다. A사는 전자 부품과 반도체 장비를 주로 제조·판매하는 곳인데 신사업 확장 차원에서 케어랩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어랩스는 추가 원매자를 찾아 경영권 매각 작업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매각 작업은 회계법인 등 주관사를 두지 않고 케어랩스의 경영진과 주요 주주들이 주축이 돼 진행하는 상황이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케어랩스의 경영진과 주요 주주들이 가진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최종 결정권자가 여러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까닭에 몇몇 기업이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12년 4월 문을 연 케어랩스는 디지털 마케팅 사업과 병원 검색 및 비대면 진료 앱인 ‘굿닥’, 미용·의료 정보 앱 ‘바비톡’ 등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회사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여기에서 나온다. 이외에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처방전 보안 시스템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소개팅 앱인 ‘당연시’도 운영하고 있다.
회사의 매출은 주력 사업인 디지털 마케팅과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 93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5% 감소한 33억 원으로 집계됐다. 비대면 진료 서비스 출시 준비와 마케팅 확대 등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비용 지출이 늘어난 것이 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케어랩스는 2020년에도 한 차례 경영권 매각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당시 케어랩스는 PEF 운영사인 메이플투자파트너스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는 등 거래 직전까지 갔으나 이후 협의 단계에서 거래 가격과 인수 측의 자금 마련 등의 문제로 최종 결렬됐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케어랩스의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은 자본력이 풍부한 유관 기업과 협력한다면 빛을 발할 수 있다”며 “케어랩스의 매각 의지는 2년 전보다 더욱 명확한 것으로 알고 있어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