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로 예정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은 이제 욕심을 내기보다 마무리 공부를 하면서 수능 날 최상의 컨디션을 내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조언한다. 특히 벼락치기를 위해 밤을 새우거나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지금부터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 힘쓰는 것도 중요하다.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에 문제가 들어오지 않을 때 시도해 볼만한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김윤나 경희대한방병원 수험생케어클리닉 교수의 도움말로 살펴봤다.
◇ 불안하고 집중 안될 땐 "호흡이완·얼굴 지압 시도해 볼만"
머리가 멍해지거나 문제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오래 붙잡고 있기 보다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 보자. 호흡이완법을 통해 긴장한 신체를 이완한 다음, 다시 집중하는 등 주의전환 노력이 필요하다. 불안감이 심하다면 얼굴 지압점을 눌러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눈썹 안쪽 끝 오목한 곳(찬죽혈)을 주기적으로 지압해주면 머리와 눈을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집중력 향상과 불안 감소에 유용하다.
김 교수는 “과도한 욕심은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와 피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처럼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트레스로 인해 가슴이 답답하거나 두통, 소화불량, 불면 등이 나타날 수 있어 긴장을 이완하는 데 도움 되는 스트레칭, 기공명상 등을 규칙적으로 시행해 스트레스를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 집중력 높이려면 단백질·탄수화물 섭취 필수…기름진 음식은 피해야
두뇌 기능과 집중력 향상을 돕는 아침식사로는 부담이 적고 영양이 풍부한 죽이 추천된다. 다만 평소 아침식사를 하지 않았던 이들에겐 오히려 부담될 수도 있다. 특히 당일에 갑자기 아침식사를 했다가 졸음이 밀려 오거나 탈이 날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식사 또한 컨디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시험 불안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소화기가 예민해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먹던 음식 중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우선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졸음 증상을 예방하려면 평소 식사량의 2/3 정도만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더부룩함, 복통 등 각종 소화기 증상이 나타났을 땐 손바닥면 손목 주름으로부터 5cm 위쪽 부위(내관혈)를 주기적으로 지압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 초콜릿 등 단 음식 도움될 수도…시험 당일 에너지드링크·커피 섭취는 주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서 너무 맵거나 기름진 음식을 찾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극적인 음식을 최소화하되, 집중력 향상을 위해서는 단백질과 탄수화물 섭취가 필수다. 초콜릿, 사탕, 바나나 등 단당류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열량 보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수험생들 중에는 커피나 에너지드링크를 자주 찾는 이들이 많은데, 자칫 두통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카페인 성분이 이뇨작용을 촉진해 시험에 방해될 수도 있으므로 특히 시험 당일에는 따뜻한 차나 생수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수험생에게 좋은 한방차로는 잘 익은 귤의 껍질을 말린 진피(귤피)를 따뜻한 물에 달여 만드는 진피차가 추천된다. 진피는 기를 소통시켜 울체된 기운을 풀어준다. 편협된 생각을 줄여주고 기분을 환기시켜주는 데에 효과가 있으며 시험을 준비하느라 오랜시간 앉아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수험생들에게 유용하다.
경희대한방병원 수험생 케어 클리닉은 한약, 전침, 약침 치료를 비롯해 오랜 시험준비에 지친 수험생들을 위해 맞춤화된 경희수험탕을 처방하고 있다. 김 교수는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활용하기보다는 전문 의료진의 진단과 상담을 통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안경진 기자 realglass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