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영풍이 세계 최초로 건식용융 방식의 폐배터리 재활용 생산을 시작한다.
영풍은 경북 봉화군 영풍 석포제련소 3공장 내에 건식용융 2차 전지 리사이클링 파일럿(Pilot) 공장을 완공하고 정식 가동에 들어갔다고 7일 밝혔다. 가동을 시작한 파일럿 공장은 연간 2000톤(전기차 8000대 분량)의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영풍 관계자는 “해외 일부 업체가 유사한 건식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건식용융 기술을 리사이클링에 도입해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을 공정 첫 단계부터 집진 설비를 이용해 90% 이상 회수할 수 있는 기술을 상용화한 것은 영풍이 세계 최초”라고 했다.
이번 파일럿 공장 가동을 위해 최근 경북 김천에 건식용융 방식에 최적화 된 리사이클링 원료인 ‘리튬배터리 플레이크’(LiB Flake) 생산 거점을 확보해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을 구축하기도 했다. 리튬배터리 플레이크는 사용 후 배터리를 팩 또는 모듈 단위에서 곧바로 파쇄한 것이다.
영풍의 건식용융 리사이클링 기술은 2차 전지의 재활용에 필요한 전처리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니켈과 코발트, 리튬 등 주요금속의 금속 회수율을 극대화한 것이 가장 특징이다. 당장 습식 기술에서는 회수가 어려웠던 리튬을 90% 이상 회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공정처리 시간을 대폭 단축하고 경쟁력 있는 제조원가 구현이 가능하다.
영풍은 내년 상반기 중 제련소 내에 습식공정 설비도 추가해 건식용융 공정에서 회수한 유가금속 중간 생산물을 탄산리튬과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구리 등의 제품으로 생산해 국내외에 양·음극재 배터리 원료로 판매할 계획이다. 또 이번 파일럿 공장을 시작으로 지속인 확장을 통해 2030년 이후 리튬 및 코발트, 니켈 등 배터리 소재 원료를 연간 70만 톤 가량 생산해 약 5조 원 규모의 매출을 실현할 방침이다.
이강인 영풍 사장은 “이번 석포 파일럿 공장 가동으로 전통 제조업인 제련업을 넘어 친환경 미래 산업인 2차 전지 리사이클링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