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이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고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 인수를 추진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진그룹과 스톤브릿지캐피탈은 메쉬코리아를 인수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유진그룹은 유진로지스틱스 자회사 유진소닉을 인수 주체로 내세우고 스톤브릿지캐피탈의 자금 지원을 받아 경영권을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OK캐피탈은 이날 주주단 회의를 소집해 메쉬코리아 매각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OK캐피탈은 올 초 유정범 메쉬코리아 의장 등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 21%를 대상으로 360억 원어치 주식담보대출을 제공한 곳이다. 유 의장은 상반기 투자금을 유치해 대출을 상환한다는 구상이었으나 자금시장 경색으로 계획이 틀어지면서 경영권 매각을 결정했다.
이번 매각 과정에서 메쉬코리아 지분 100% 기준 기업가치는 최대 1000억 원 선에서 논의되고 있다. 메쉬코리아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KB인베스트먼트로부터 마지막 투자를 받을 당시 약 5000억 원 수준이었다. 앞서 더스윙·생각대로·바로고·만나코퍼레이션 등이 인수를 검토했으나 불발됐다.
유진소닉은 유진로지스틱스에서 올해 분리 설립된 회사다. 올 9월 스톤브릿지캐피탈로부터 1000억 원을 투자 받아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 등으로부터 계약을 따내 물품을 각 가정으로 배송하는 사업을 영위 중이다. 메쉬코리아 인수에 성공하면 이 분야에서 영업망을 넓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매각이 최종 성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네이버(18.48%)와 GS리테일(18.46%), 현대차(8.88%), 솔본인베스트먼트(7.51%) 등 주주단은 빠른 매각 추진을 원하고 있지만 유 의장은 별도 투자자를 유치하며 경영을 계속 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