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반려견 명품 패딩 60만원, 밥그릇 120만원…"사람보다 낫다"

이탈리아 고가 패딩 브랜드 몽클레르는 최근 약 60만 원 상당의 반려견용 명품 패딩을 선보였다. 영국 데일리미러 캡처이탈리아 고가 패딩 브랜드 몽클레르는 최근 약 60만 원 상당의 반려견용 명품 패딩을 선보였다. 영국 데일리미러 캡처




발렌시아가와 몽클레르 등 해외 럭셔리 패션 브랜드들이 수십에서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반려견용 제품들을 출시해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영국 데일리미러와 미국 패션 일간지 우먼스 웨어 데일리(WWD)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고가 패딩 브랜드 겨울 시즌을 맞아 380파운드(약 60만 원)짜리 패딩과 455파운드(약 73만 원)짜리 후드 재킷을 출시했다. 같은 제품 라인에는 655파운드(약 105만 원)의 반려동물 캐리어와 420파운드(약 67만 원) 상당의 하네스(가슴줄)도 포함됐다.

프랑스 브랜드 발렌시아가는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출시한 890달러(약 119만 원)상당의 반려견용 밥그릇의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발렌시아가 홈페이지프랑스 브랜드 발렌시아가는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출시한 890달러(약 119만 원)상당의 반려견용 밥그릇의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발렌시아가 홈페이지


프랑스 브랜드 발렌시아가도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출시한 890달러(약 119만 원)의 반려견용 밥그릇 등의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스테인레스 스틸 목걸이와 여기에 큐빅을 세팅한 금색 목걸이는 각각 290달러(약 39만 원), 420달러(약 56만 원)에 판매 중이다.



이들 브랜드가 판매하는 반려용품은 비단 의류나 산책·이동용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에르메스는 반려견용 빗과 놀이용 원반을 각각 115달러(약 15만원)와 200달러(약 25만원)에 내놓았고, 프라다는 등에 메는 형식의 캐리어를 3250달러(약 430만원)에 판매 중이다. 지난해 베르사체는 홈웨어 컬렉션을 반려용품으로까지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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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영미권에서는 반려견용 제품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미국반려동물산업협회(American Pet Products Association)가 2021년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2020년 미국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의 수는 30% 증가했으며 사료·애견용품 등 판매량은 매년 6.7%씩 증가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 중 30%는 2019년보다 2020년 반려동물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영국의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해 영국 반려동물사료제조협회(Pet Food Manufacturers’ Association)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동안 320만 가구 이상의 영국 가정이 애완동물을 기르기 시작했으며 이로써 영국 내 반려동물 숫자는 총 3400만 마리가 됐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반려용품 산업은 지금과 같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 몇 안 되는 안정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하며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일부 사람들은 통근에 사용되었을 수도 있는 돈을 반려견들에게 물 쓰듯이 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사이더는 반려용품 시장 성장의 주요한 요인 중 하나로 ‘반려동물의 인격화’를 꼽았다. 매체는 “우리가 반려동물을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로 더 많이 대할수록, 그들을 위한 고급 간식에 더 많은 돈을 쓰게 된다. 몇몇 영리한 사업체들은 수익의 잠재력을 발견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마켓 리서치 기업 민텔(Mintel)의 크리스틴 보우셀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수요 증가는 주로 부유한 밀레니얼 세대가 견인했다”면서 “그들이 전보다 더 많은 소득을 얻게됐기 때문에 덜 기능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에 소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유한 밀레니얼 세대는 자녀를 늦게 가지기 때문에 대신 반려동물을 입양하고 그들을 통해 먼저 양육 욕구를 실현하고자 한다”며 “이는 반려동물의 삶을 편리하게 하는 틈새제품에게 기회가 됐다”고 분석했다.


정미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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