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염기훈의 인사이트]12년만에 만나는 수아레스…"누녜스보다 위협적"

■우루과이전 D-3

경험많아 언제든 '한 방' 가능성

선수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

각자 플레이 머릿속에 그리고

'이미지 트레이닝' 꾸준히 해야

수비 조직력 따라 승패 갈릴 것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에서 우루과이 루이스 수아레스가 한국을 상대로 첫 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에서 우루과이 루이스 수아레스가 한국을 상대로 첫 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염기훈(왼쪽)이 우루과이의 알바로 페르난데스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염기훈(왼쪽)이 우루과이의 알바로 페르난데스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오늘도 달린다 (도하=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 등 선수들이 19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오늘도 달린다 (도하=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 등 선수들이 19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역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열리는 월드컵이 개막했다. 전 국민이 손꼽아 기다리는 한국의 첫 번째 경기도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24일 오후 10시(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경기를 펼친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돌아보면 지금 이 시점에서 선수들이 신경 쓸 것은 첫째도, 둘째도 개인 컨디션 관리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 호텔 내에서 시간이 중요하다. 월드컵 때는 일반 A매치와 다르게 혼자 방을 쓴다.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한데 저의 경우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첫 경기 상대인 그리스에 관한 영상을 보고 ‘내가 만약 들어가면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주로 했다. 감독님과 이야기 나눴던 걸 회상하면서 내 플레이를 머릿속으로 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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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는 남아공 대회 16강에서도 만난 상대다. 당시 한국은 루이스 수아레스(현 나시오날)에게 2골을 허용하며 1 대 2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때도 우루과이는 좋은 팀이었고 우리는 도전자 입장에서 준비했기 때문에 수비 조직적인 부분에 더 신경을 썼다. 수비에서는 베테랑 형들이 큰 힘이 됐다. 저와 같은 왼쪽 라인에 섰던 (이)영표형은 “상대 윙백이 돌아 뛰면 협력해서 끝까지 따라가자” “공을 뺏으면 우리가 더 빨리 나가자” 등의 이야기를 해주면서 힘을 북돋아줬다. 이번 우루과이전에서도 수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수비 조직력이 얼마나 잘 준비됐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본다. (황)인범이와 (정)우영이가 서는 미드필드 라인도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맞춰갔으면 좋겠다.

사실 12년 전에는 수아레스가 지금처럼 이름을 날리기 전이었고 오히려 디에고 포를란을 더 경계했다. 수아레스 쪽에서 터질 줄은 몰랐는데 허를 찔렸다고 볼 수 있다. 지금도 많은 이들이 우루과이의 신성 다윈 누녜스(리버풀)를 언급하고 있지만 저는 반대로 수아레스를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험은 무시하지 못한다. 수아레스는 남아공 대회 이후 리버풀,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에서 산전수전을 겪으며 유럽 최고의 골잡이로 거듭났고 2014년 브라질 대회와 2018년 러시아 대회 등 세 차례 월드컵에서 7골(13경기)을 넣었을 정도로 누구보다 경험이 풍부하다. 언제 투입되든 한 방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는 뜻이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는 주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금도 (박)지성이형 얘기를 많이 하는 이유다. 그때 지성이형은 이래라저래라 많은 말을 하지는 않았다. 자기가 먼저 태클을 하고 죽을 듯이 열심히 뛰니 후배들뿐 아니라 더 나이 많은 고참들도 따라서 했다. (손)흥민이도 마찬가지다. 지금처럼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러면 선수들 모두가 팀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서로 서로 도와주려는 모습이 나오게 돼있다. 2010년에 첫 원정 16강의 역사를 이룬 것도 팀적으로 조화가 잘 이뤄졌기에 가능했다.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당연히 긴장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낸 자기 자신과 팀을 믿으면 좋겠다. 남의 눈치 보지 말고 나와 동료들을 믿고 나갔으면 한다. 우루과이가 강팀이지만 축구는 모른다. 그런 생각으로 뛴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카타르 월드컵 서울경제 자문위원(2010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수원 삼성 미드필더·K리그 통산 도움 1위)


정리=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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