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韓日 1위 이통사 '메타버스·OTT' 동맹

SKT·NTT '파트너십' 구축

콘텐츠 공동 제작·투자 약속

K팝·게임·애니 등 IP 확보

서비스·마케팅 연결도 추진

6G '연구개발·표준화' 협력

유영상(왼쪽) SKT 사장과 이이 모토유키 NTT도코모 사장이 18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협약식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SK텔레콤유영상(왼쪽) SKT 사장과 이이 모토유키 NTT도코모 사장이 18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협약식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SK텔레콤




한국과 일본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017670)과 NTT도코모가 메타버스와 6G,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분야 동맹을 맺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통신 산업에서의 성장 한계를 느낀 양 사가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 확장을 위해 의기투합했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NTT도코모와 메타버스·통신 인프라·미디어 사업 등 3대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21일 밝혔다. 이를 위해 유영상 SK텔레콤 사장과 이이 모토유키 NTT도코모 사장은 지난 18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ICT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당초 NTT 도코모는 KT(030200) 지분을 장기 보유하며 KT와 협력 관계를 이어 갔지만 올해 초 일본 내 자본시장 규제 변화로 KT 지분 5.46%를 신한은행에 매각하며 결별했다. 앞서 2000년대 초반 NTT도코모는 해외 진출과 사업 협력을 위해 SK텔레콤 지분 인수를 시도했지만 결렬되자 KT(당시 KTF)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결국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20년 만에 SK텔레콤과 만남이 이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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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각사가 보유한 메타버스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콘텐츠, 기술, 서비스 영역에서 협력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이 지난해 7월부터 서비스 중인 ‘이프랜드’와 같이 NTT도코모도 올해 3월 일본에서 메타버스 서비스인 ‘XR World’ 출시해 운영 중이다.

특히 한일 양국 국민들에게 친숙한 K팝, J팝 콘텐츠와 같은 메타버스용 콘텐츠를 공동으로 제작해 메타버스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또 한일 양국에서 인기있는 게임,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에 대한 지적재산권(IP)을 공동 확보하거나, 메타버스 관련 콘텐츠제공사업자(CP)나 확장현실(XR) 관련 디바이스 제조사 등 기술 기업에 공동 투자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장기적으로 양사의 서비스를 연결하고 공동 마케팅을 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하기로 했다. 양사의 메타버스 서비스가 연결될 경우 이프랜드에서 중계하고 있는 K팝 가수의 볼류메트릭(공간 전체를 3D로 캡쳐하는 기술) 콘서트를 NTT도코모의 서비스를 통해 일본 이용자들이 관람할 수 있고, NTT도코모의 서비스에 구현된 일본의 주요 도시를 이프랜드 이용자들도 방문하는 등의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또 양사는 넷플릭스 등 해외 OTT 업체가 장악한 시장에 OTT 콘텐츠 제작·유통은 물론 전략적 투자 등을 통해 해외 업체에 대응하기로 했다. 또 향후 드라마, 예능 등 다수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동 제작해 한국과 일본에 독점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콘텐츠웨이브가 운영하는 OTT ‘웨이브’가 NTT도코모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일본 미디어 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SK텔레콤과 NTT도코모는 6G 등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 분야도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5G는 물론 5G보다 한 단계 진화된 5G 에볼루션과 6G의 주요 기술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기술 표준을 함께 정립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번 MOU는 통신사간 ICT 분야의 전방위적 협력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NTT도코모와 협력을 통해 글로벌 ICT 혁신을 선도하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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