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이 목표 주가를 올리는 종목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내년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들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가 기대되는 2차전지 및 신재생에너지주를 상승이 기대되는 대표 업종으로 꼽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북한 미사일 도발 등 연이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방산주의 몸값도 나날이 올라가고 있다. 다만 같은 업종에 속한 기업이더라도 펀더멘털에서는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도 뒤따랐다.
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 주가를 낸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73곳 가운데 최근 1개월간 목표 주가 조정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포스코케미칼(003670)로 나타났다. 포스코케미칼의 목표 주가는 10월 21일 19만 5000원에서 11월 21일 23만 7000원으로 21.63% 올랐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와 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독보적인 업체로 주목 받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9만 톤의 양극재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주가도 전월 대비 13.36% 급등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케미칼은 IRA 최대 수혜주”라며 “대규모 수주가 지속될 것을 고려하면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2차전지주로 묶이는 ‘LG 2총사(LG에너지솔루션(373220)·LG화학(051910))’의 눈높이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의 목표 주가는 각각 전월 대비 10.09%, 8.54% 상향 조정됐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K배터리 출하량이 대폭 늘어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두 기업은 내년에도 실적 고공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의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66.80% 증가한 2조 5236억 원, 19.30% 증가한 4조 2209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IRA 수혜주로 꼽히는 원전·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주의 목표 주가도 상승세다. 현대일렉트릭(267260)과 씨에스윈드(112610)의 목표 주가는 각각 전월 대비 11.24%, 8.9% 뛰어올랐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일렉트릭에 대해 “친환경 신재생 수요가 확대되며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2024년까지 성장이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씨에스윈드 역시 IRA 시행 이후 풍력 수요가 증가하면 미국 내 시장점유율이 기존 30~40%에서 50% 이상까지 늘어나며 실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장기화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북한 미사일 도발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자 방산주의 목표가 눈높이도 상향 조정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LIG넥스원(079550)의 목표 주가는 전월 대비 각각 7.84%, 7.35% 올랐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안보 인식 변화로 글로벌 국방비 확장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폴란드를 시작으로 한국 무기 체계의 장기적인 수출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성장 동력이 부족한 바이오·게임주의 경우 목표 주가가 뚝 떨어졌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난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목표 주가는 전월 대비 각각 25.83%, 22.17% 하향 조정됐다. 신작 출시가 연기된 펄어비스(263750)(-18.61%)와 넷마블(251270)(-18.60%)도 하락세다. 다만 내년 상반기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는 엔씨소프트(036570)의 목표 주가는 한 달 전 대비 20.25% 오른 54만 3000원이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같은 업종 내에서도 상승 모멘텀이 있는지 여부에 따라 목표 주가가 갈릴 수밖에 없다”며 “각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을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