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조무사 1명이 환자 42명 돌본다"…피켓 든 대형병원 노조

서울대·보라매병원 23일 총파업

"증원 없이 업무 과중 …줄사직

환자 안전한 치료 위해 지원 절실"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본관 앞에서 열린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총파업 출정식에서 서울대병원분회(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본관 앞에서 열린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총파업 출정식에서 서울대병원분회(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병원 현장의 실상은 처참합니다."

대형병원 의료인들이 병원 밖으로 나왔다. 코로나19 사태를 겪고도 나아질 기미가 없는 열악한 업무 환경을 참지 못해서다. 이들은 의료 인력 확충을 통한 의료공공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환자 치료가 어렵다고 호소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소속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 노동조합은 23일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2차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현장 집회에는 1000여명이 모였다. 공공운수노조가 이날부터 내달 2일까지 예고한 대정부 투쟁의 일환이다. 병원 특성상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등 필수유지 업무 근로자는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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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의 요구 사항은 간호사 감축안 폐기를 비롯해 인력, 복지 예산을 줄이지 말라는 것이다. 경영평가와 직무성과급에 따른 입금 책정 시도도 반발한다.

노조는 이날 총파업을 앞두고 연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은 의료기관인 서울대병원에도 막무가내로 적용됐다"며 서울대병원은 코로나19 전후로, 보라매병원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간호사 인력은 1명도 증원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업무 과중은 줄사직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가족돌봄휴가를 제대로 쓸 수 없고 장애인 일자리도 열악하다는 게 노조의 지적이다.

노조는 "간호조무사 1명이 환자 42명을 돌보는 상황"이라며 "환자에게 안전한 의료를 제공하고 병원 노동자도 인간다운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세종=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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