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직장인 '극단 선택' 이유…남성은 '긴 근무시간', 여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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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근로자들의 극단적 선택 예방책이 성별에 따라 다르게 개발돼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재 극단적 선택 예방을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한국의 극단적 선택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2.2배 정도로 가장 높다.

특히 한국인 근로자 정신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만성 장시간 노동'이 '급성 스트레스 사건'에 이어 2위로 많았다.



2019년 OECD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간 평균 근로 시간은 1957시간으로 OECD 국가 평균인 1726시간보다 231시간 길다. 회원국 중 세 번째로 긴 근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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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현철)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조성준 교수, 이희준 전공의는 2015년~2019년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의 심케어 서비스(직장인 마음건강 증진 서비스)를 이용한 우리나라 근로자 9326명을 대상으로 극단적 선택 사고 발생 위험을 높이는 직무 스트레스 요인을 성별에 따라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 근로자의 경우 장시간 근로가 극단적 선택 사고 증가와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명확히 근무시간별로 극단적 선택 사고 비율을 구분할 순 없었지만, 주 40시간 이후 연속 그래프가 올라가는 형태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여성 근로자는 우울이나 일상 스트레스, 개인의 회복 탄력성 등 근무시간 이외 요인들이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정신과적 증상 이외 기타 사회·경제적, 일상생활 요인이 여성의 극단 선택 사고에 미치는 영향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전상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직장에서 남녀에 따라 극단적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직장인의 성별을 고려한 예방 대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면서 “직장인 극단적 선택 사고 예방을 위한 근무시간 조절, 초과 근무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 제공 등의 효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전문학술지 ‘Precision and future medicine’에 실렸다.


강사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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