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건강이상설’이 다시 불거졌다.
28일(현지시간)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선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다리에 경련을 일으켰다면서 이는 파킨슨병의 징후라고 보도했다. 다리를 움찔거리고 발을 까딱거렸다는 것이다.
또한 푸틴 대통령이 회담 내내 왼팔로 오른팔을 움켜 붙잡고 있었다면서, 이 역시 온전한 건강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더선은 지난 1일에도 러시아 정보원에게서 유출된 이메일을 입수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초기 파킨슨병과 췌장암을 앓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푸틴 대통령에 대한 건강 이상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공식 행사에서 다리를 절뚝이거나, 마치 통증을 참는 듯이 회담장 책상 모서리를 붙잡고 신체를 의지하는 듯한 모습 등이 포착되면 이런 관측이 힘을 얻었다.
동시에 이런 관측에 아무런 증거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5월 국방·안보 전문가인 마이클 클라크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전 소장은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사진으로는 파킨슨병 또는 암 환자인지 알 수 없다"며 "솔직히 말해 푸틴 대통령은 단지 건강염려증 환자"라고 지적했다.
한편 더선은 이번 회담이 다소 어색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푸틴과 토카예프는 1초가량 짧은 악수를 하고 문서를 교환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수교 30년을 기념하는 문서에 서명을 푸틴 대통령과 주고받았다. 카자흐스탄은 현재 러시아의 동원령을 피해 달아난 수만 명의 남성들을 위한 도피처로 푸틴 대통령의 심기가 불편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