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신고 전화를 건 뒤 잠적했던 이태원 참사 유족이 도로 위에서 발견돼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49분쯤 극단 선택을 암시하는 A씨의 112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자신을 '이태원 참사 유족'이라고 말한 뒤 "아이가 보고 싶어 살 수가 없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 후 A씨는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접수한 경기 고양경찰서는 GPS(위성항법장치) 추적을 통해 A씨가 강변북로에서 가양대교 방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긴급 출동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자유로에서 A씨를 찾은 뒤 설득해 귀가 조처했고, 자택까지 동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양시에 거주하는 이태원 참사 유족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신고 전화를 걸어와 위치를 찾았고 설득한 뒤 걱정스러운 마음에 자택까지 동행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