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헤어질 결심'이 '기생충'에 이어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배급사 CJ ENM은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이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다고 밝혔다.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에서 주최하고 매년 미국 LA에서 개최되는 시상식으로, 아카데미 시상식과 함께 미국에서 개최되는 대표적인 시상식으로 꼽힌다. '헤어질 결심'이 후보로 선정된 외국어 영화상 부문은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2021년 수상),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20년 수상),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2019년 수상), 이안 감독 연출의 '와호장룡'(2001년 수상), 천카이거 감독의 '패왕별희'(1994년 수상) 등 전세계적으로 센세이션한 반응을 일으켰던 유수의 작품이 수상한 바 있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시작으로 뉴욕 영화제, 미국 판타스틱 페스트, 토론토 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해외 영화제에 초청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헤어질 결심'은 지난 6일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22년 10대 영화로 꼽혀 주목받았다. 뉴욕타임스는 "'헤어질 결심'은 강렬한 오프닝과 더불어 박찬욱 감독만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관객을 단번에 현혹시킨다. 마침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느낌과 동시에 사정없이 마음을 흔들며 심장을 붕괴시킨다"고 말했다.
LA타임스는 "칸 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겨 줬으며, 한국영화를 대표해 오스카 레이스에 뛰어들 '헤어질 결심'은 은은한 감성과 풍성한 쾌감을 선사하는 밀도 높은 누아르"라고 평했다. 인디와이어는 "올해 가장 로맨틱한 영화"라고 했고, 더 리빌은 "폭발적인 열정과 감정, 그리고 수려한 미장센과 같은 박찬욱 감독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작품임과 동시에, 스스로를 속이려는 인간의 미스터리한 심리와 행동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롤링 스톤지는 "박찬욱 감독의 탁월한 도약과 미학이 가득 담겨 있다"고 했다.
또 '헤어질 결심'은 미국 유력 영화 전문 매체 인디와이어를 비롯한 버라이어티, 할리우드리포터, 뉴욕매거진 등 외신에서 아카데미 영화상의 주요 부문 유력 후보로 예견하고 있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