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034220)가 초대형?슬라이더블?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고도화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개하며 자동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의 모빌리티 기술 전시관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처음으로 전용 부스를 마련하고 전시회 개막 첫날인 5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고객과의 협력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수주형 사업’ 일환인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을 확대하려는 취지다.
LG디스플레이는 OLED를 활용한 전장 기술을 선보였다. 우선 회사는 탠덤 OLED에 역량을 집중한다. 탠덤 OLED는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는 방식이다. 기존 1개 층 방식 대비 화면 밝기가 올라가고 수명도 길어진다. LG디스플레이가 2019년 최초 양산에 성공했다.
올해부터는 ‘2세대 탠덤 OLED’ 양산에 돌입한다. 유기발광 소자의 효율을 개선해 화면 밝기와 수명을 더 높였다. 소비전력도 기존 대비 약 40% 저감했다.
탠덤 OLED를 탄성있는 플라스틱 기판에 결합한 것이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플라스틱(P)-OLED다. 차량용 P-OLED는 LCD 대비 소비전력을 60% 줄이고, 무게는 80%나 저감해 전기차 시대에도 최적의 디스플레이라는 평가다.
차량용 OLED의 공급 확대를 위해 유리 기판을 사용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신제품 ‘어드밴스드 씬 OLED(ATO)’도 소개했다. 일반 유리 기판 OLED보다 두께가 20% 더 얇아 날렵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초대형, 슬라이더블, 투명 OLED 등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할 혁신 기술 상용화 계획도 제시했다. 우선 차량용 OLED 대형화에 속도를 낸다. 올해 30인치대 P-OLED 상용화를 시작으로 향후 대시보드 전면을 모두 채울 수 있는 50인치대까지 크기를 확대한다.
또, 2025년 이후 투명 OLED, 2026년 이후 슬라이더블 OLED를 순차적으로 상용화할 수 있도록 준비해 모빌리티 혁신과 시장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투명 OLED는 유리창과 디스플레이의 기능을 동시에 제공해 차량 내외부에 적용할 수 있는 등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며, 슬라이더블 OLED는 화면을 밀어 확장하는 방식으로 대화면 고화질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업계 최초 ‘차량용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와 ‘투명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혁신적인 ‘차량용 사운드 솔루션’이 탑재된 완전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LG디스플레이가 최신 OLED 디스플레이 기술을 차량에 접목하는 이유는 전장용 스크린 시장의 고성장성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차량용 OLED 시장 규모는 2023년 2억 6000만 달러(약 3300억 원)에서 연 평균 30% 이상 성장해 2027년에는 11억 1000만 달러(약 1조 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외에도 액정표시장치(LCD) 분야에서도 대형화·고해상도 구현이 유리한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라는 신기술로 경쟁력을 강화한다. 업계 최대 크기인 ‘차량용 57인치 LCD’는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대시보드 전체를 깔끔하게 덮을 수 있어 새로운 탑승경험을 제공한다.
김병구 LG디스플레이 전무는 “차량용 OLED, LTPS LCD 등 차별화 기술을 기반으로 철저한 품질관리, 안정적 공급능력을 앞세워 수주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