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각설탕·시리얼에 숨긴 '마약'…90만 명분 밀수 조직 덜미

각설탕 속에 숨긴 마약. 인천지검 제공각설탕 속에 숨긴 마약. 인천지검 제공




9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필로폰을 미국에서 국내로 몰래 들여온 마약 밀수 조직원들이 덜미를 잡혔다.



인천지검 강력범죄수사부(김연실 부장검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9세 A씨 등 마약 밀수 조직의 수령책·관리책 6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외에도 이들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29세 B씨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미국에 불법 체류 중인 해외총책과 관리·발송책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현지 수사당국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다.



검거된 조직원 중 2명은 국내로 반입된 대마 4.1㎏ 정도를 운반해 경기도 집에 보관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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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등은 2021년 12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13차례에 걸쳐 인천국제공항과 부산항을 통해 미국에서 국내로 필로폰 27.5㎏과 MDMA(일명 엑스터시) 800정을 몰래 반입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필로폰을 각설탕, 수족관용 돌, 시리얼 등과 섞거나 체스판 속에 숨기는 등 각종 방법으로 마약을 숨겨 밀수하려 했다.

또 ‘H’자 형태의 나무 거치대 중앙을 필로폰이 담긴 비닐봉지로 감싸고, 쇠사슬을 다시 감는 방식으로 세관의 엑스레이 검색을 피하려 했다.

이들이 반입을 시도한 필로폰은 시가 900억 원 상당으로 지난해 1년간 미국에서 국내로 밀수입됐다가 적발된 전체 필로폰의 70%에 해당한다.

검찰은 미국 마약단속국(DEA), 인천본부세관과 협력하면서 1년간 추적 수사를 벌여 밀수된 마약을 모두 압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미국과 한국에 거점을 둔 대형 국제 마약 조직의 실체를 밝힌 최초 사례”라며 “미국에 체류 중인 총책과 관리·발송책은 현지 수사당국과 협력해 계속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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