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제너레이션’이 현시대 K팝 팬덤의 막강한 영향력을 조명했다.
지난 달 31일 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 제작진 인터뷰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정형진 기획총괄 프로듀서 겸 패치웍스 대표와 스토리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차우진 대중음악 평론가, 임홍재 책임프로듀서, 김선영, 이예지 PD가 참석해 K팝의 현주소와 다큐멘터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케이팝 제너레이션’은 K팝을 다루는 기존의 다큐멘터리와 결을 달리한다. 가수들의 화려한 모습과 무대 뒷이야기에만 집중했던 것과 다르게, 세대별 K팝 아티스트와 제작자, 크리에이터, 팬덤 등 다양한 관점을 녹여냈다. 나아가 문화 현상, 파생적 경제적 효과를 내는 산업적 영향력을 다룬다.
차우진 스토리총괄 프로듀서는 팬덤, 창작자, 경영자를 중심으로 영역을 나눠 접근했다. 그는 “보통 대중문화 팝 컬처라고 하는 것들을 두고 사람들은 ‘인기가 있나 없나’ ‘얼마나 많은 앨범이 팔리는지, 차트 순위를 따지는 것 같다”고 편협한 시각을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대중문화 팝 컬처는 비즈니스이면서 산업, 문화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 특히 K팝에 대헤서는 아티스트나 산업 중심으로 볼 수 있지만 정확하게 보려면 동시에 360도로 돌려볼 필요가 있다”며 “K팝은 기획사, 아티스트, 팬 3개 주체들이 균형감 있게 공존하고 있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1화는 열성적으로 좋아하고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는 팬들의 행위인 ‘덕질’을 집중 탐구했다. 생일 카페 이벤트, 포토 카드 교환, 스밍 총공(스트리밍 총공격) 등 K팝 팬덤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문화가 흥미롭게 그려졌다.
특히 팬들이 카메라 앞에 얼굴을 공개하고 덕질 문화를 자랑하는 것은 새롭게 다가왔다. 임홍재 책임프로듀서는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팬덤을 대상화하면서 이런 이야기가 있다는 정도가 아니라 K팝 산업 내에서 그들의 위치와 위상, 무언가를 수행하고 있는 걸 보여주는 것이었다”며 “솔직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게 가장 어려웠고 섬세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은 팬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아티스트와 산업 내에서 위상을 높이는 방식을 고민한다. 과거 팬은 수동적 존재로 평가받았지만 오늘날의 팬은 산업에 자신들의 발언을 명확하게 하고, 제2의 제3의 크리에이터로 목소리를 낸다”고 강조했다.
’케이팝 제너레이션‘이 조망한 덕질의 긍정적 효과는 많은 편견을 깨게 한다. 차우진 스토리총괄 프로듀서는 “사람들은 특히 K팝에 대해 어느 정도 스테레오 타입을 갖고 접근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새삼 깨달은 건 100명의 팬이 있다면 100개의 관점과 경험이 있다”며 “우리 머릿속에 ‘K팝 팬은 어떤 모습이다’라고 생각하는 게 있겠지만, 제작진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K팝이 어떻다는 걸 머릿속에서 지우고 접근하는 게 좀 더 정확하게 커뮤니케이션 되는 거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