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수만 반발에 SM 주가는 '쑥'…"지분 경쟁 예상"[특징주]

카카오, 에스엠 2대 주주로 올라서

최대주주 이수만 반발

지분 확보 경쟁 가능성 나와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립자.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립자.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카카오(035720)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의 2대 주주로 올라선 것에 설립자인 이수만 최대 주주가 제동을 걸자 에스엠의 주가가 상승세다. 에스엠 지분 확보 경쟁에 불이 붙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8일 오전 9시 23분 기준 에스엠은 전 거래일 대비 5.22% 상승한 9만 4800원에 거래 중이다.



카카오가 에스엠의 2대 주주로 올라선 것에 설립자인 이수만 최대 주주가 반발하고 나서자 주가가 오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에스엠 지분 확보 경쟁에 불이 붙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에스엠에 2171억 원을 투자해 지분 9.05%를 확보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에스엠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 주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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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최대 주주는 '명백한 위법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화우는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공동 대표이사들이 주도하는 에스엠의 이사회가 제3자에게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명백히 상법과 정관에 위반되는 위법한 행위"라며 "최대 주주의 대리인으로서 위법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하는 가처분을 통해 에스엠 이사회의 불법적 시도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것이며, 위법한 결의에 찬성한 이사들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모든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지분 경쟁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030210) 연구원은 "가처분 사건과 본안 소송에서 이수만 측이 승소할 가능성도 작지 않은만큼 두 진영 모두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율을 갖지 못한 상태"라며 "지분 확보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는 에스엠 경영진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모두에 일석이조의 긍정적 이슈"라며 "이미 강력한 쇄신 비전을 보여준 에스엠 경영진은 매우 빠르게 사업적 시너지와 경영권 방어를 동시에 해줄 수 있는 좋은 파트너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이수만 대주주의 가처분 신청으로 사실상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으나 방어가 쉽지 않다"면서 "(이수만 대주주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CJ ENM(035760)이나 현 경영진의 사업적 파트너가 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의 지분 매각 가능성도 작아져 잠재적 매수자의 후보군마저 좁혀졌다"고 분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이번 인수는 시장이 예상했던 최대 주주 지분 인수를 통한 경영권 인수 방식이 아니다"라며 "현재 에스엠 최대 주주 이수만이 실질적인 경영권을 잃은 상태인 만큼, 향후 카카오가 이수만 지분을 추가 인수하거나 혹은 다른 방식으로 에스엠 지분을 모아 최대 주주로 올라설 가능성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스엠의 2대 주주로 올라선 카카오의 주가는 같은 시간 2.06% 오른 6만 9400원에 거래 중이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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