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HMM, 메탄올로 가는 친환경 컨테이너선 선대 꾸린다

현대삼호·HJ중공업에 친환경 선박 9척 첫 발주

글로벌 탈탄소 규제에 ‘메탄올 추진선 선택’





HMM(011200)이 메탄올이 연료가 되는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대거 확보한다. 강화되는 글로벌 탈탄소 규제에 친환경 선대로 빠르게 교체한다는 생각이다.



14일 HMM은 9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선 1개)급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도입하는 신조 계약 및 금융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서울 소공동 소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김경배 HMM 사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유상철 HJ중공업(097230) 대표,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컨테이너선 건조계약 및 친환경선박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유상철(오른쪽부터) HJ중공업 대표, 김경배 HMM 사장,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박승용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가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HMM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컨테이너선 건조계약 및 친환경선박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유상철(오른쪽부터) HJ중공업 대표, 김경배 HMM 사장,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박승용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가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HMM




HMM이 이번에 발주한 컨테이너선은 총 9척이다. 모두 메탄올이 주연료인 친환경 선박이다. 지난해 7월 HMM은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며 친환경 선대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메탄올 추진선 도입으로 친환경 선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첫 시작을 알렸다.



메탄올은 기존에 선박 연료로 쓰이는 벙커C유 등 기존 화석연료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황산화물(SOx)은 사실상 배출이 없으며, 질소산화물(NOx)은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또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 저감도 가능해 액화천연가스(LNG)를 넘어서는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분류된다.

이번에 발주한 9척의 선박 중 7척은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다. 2척은 HJ중공업이 담당하기로 했다. 총 계약금은 1조 4128억 원이다.

선박들은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되는 일정으로 앞으로 남미와 인도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밖에 한-미 녹색해운항로 동참을 위해 일부 선박은 향후 미주 항로에서 운항한다.

이밖에 HMM은 안정적인 메탄올 수급을 위한 공급망도 확보하기로 했다. 이날 프로만(Proman), PTTEP, 유로피안에너지(European Energy), 현대코퍼레이션 등 국내외 5개사와 메탄올 생산 및 공급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주요 항만에서 메탄올 공급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친환경 메탄올 생산에 대한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HMM과 해양진흥공사는 친환경 선박 도입과 관련한 금융 협력도 진행하고 향후 미래 선박 확보에 대한 투자와 보증도 할 예정이다.

행사에 참석한 조 장관은 “정부는 강화되는 글로벌 탈탄소화 기조 속에서 국내 해운업계가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국적선사의 친환경 선대 개편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속적인 친환경선 확보로 탄소중립을 위한 국제사회 움직임에 동참하면서,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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