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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하이브 인수, 우리 가치 무시하는 것…K팝 독과점 피해자는 팬들"

SM CFO 장철혁 이사 / 사진=SM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SM CFO 장철혁 이사 / 사진=SM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하이브의 인수 시도를 '적대적 M&A'라고 강조하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SM CFO 장철혁 이사는 20일 SM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SM이 하이브의 적대적 인수를 반대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장 이사는 "SM의 새로운 비전과 미래인 'SM 3.0'이 발표되자마자,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에 이어 경쟁사의 적대적 M&A 시도가 논의되고 있다"며 "SM만의 가치와 자부심까지 모두 무시하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장 이사는 하이브의 M&A가 "특정주주를 위한 SM으로 회귀"라며 "하이브는 SM의 이사회를 장악함으로써 경영권을 행사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지배 구조에서는 전체 주주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의사 결정이 어려워지고, 하이브가 주장한 SM의 독립적 경영 보장 역시 지켜지기 어려운 약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이브가 실사 없이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되는 인수를 시도한 것이 합리적이지 않다며 SM역시 취약한 거버넌스 아래 놓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모회사가 사업 경쟁자가 될 경우 아티스트의 앨범 출시 시기와 팬 플랫폼 및 커머스, 'SM 3.0' 및 신사업 진행 등에 차질에 생길 것이라고 짚었다.

장 이사는 일각에서 K팝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두 회사가 사업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시선에 대해 "K팝 산업이 아닌 하이브만을 위한 사업 시너지"라고 봤다. 그러면서 SM 아티스트의 위버스 플랫폼 입점 관측에 부정적인 시선을 내비쳤다.



특히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SM브랜드마케팅, 드림메이커 지분도 함께 인수할 것임을 밝힌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장 이사는 "하이브는 이것이 SM의 지배 구조 개선을 위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SM브랜드마케팅, 드림메이커는 고객이 SM엔터 이외에는 거의 없다시피 한 회사들로, 두 회사의 가치는 SM엔터가 만들어 준 것이기 때문에, 지분 가치는 SM엔터 주주들에게 돌아가야 함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두 회사 지분을 매입하는 것은 이번 딜을 통해 별도로 프리미엄을 지급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며 하이브가 이후 사업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명확한 설명이 없다고 꼬집었다.



/ 사진=SM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SM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장 이사는 두 대형 기획사의 합병으로 K팝 시장의 독과점도 우려했다. 그는 "가장 큰 피해를 겪는 것은 결국 팬분들”이라고 언급하며 하이브 산하 여러 레이블들의 공연 티켓 가격 상승을 예로 들었다.

M&A 추진 과정상 문제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장 이사는 이수만 전 총괄의 구주 인수와 공개 매수가 같은 날 공시된 하나의 거래로 봐 공정위 사전 심사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지만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정위 심사는 SM의 미래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만일 독과점 이슈로 인해 기업결합신고가 반려된다면, 대량의 SM 지분이 시장에 쏟아져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공개매수 신청 마감 전, 'SM 3.0' 및 전체 전략 발표를 할 것도 예고했다. 장 이사는 “SM은 앞으로 'SM 3.0'을 구현하여 기존 IP 사업 강화 외에도 새로운 성장 사업을 창출함으로써 시장 재평가를 이뤄내고, 이를 다시 주주에게 환원하여 높은 기업 가치를 만들어내는 주주가치 제고의 선순환 고리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장이사는 SM 구성원들이 하이브 인수에 반대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SM 임직원 85%의 하이브 흡수 반대 투표 결과와 평직원 협의체 성명, 본인을 포함한 SM 센터장 이상 25인의 하이브 인수 반대 성명을 언급하며 "하이브의 적대적 M&A 시도는 SM이 그간 해 온 치열한 고민과 노력, 그리고 SM이 아티스트들과 함께 추구하여 온 가치를 모두 무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SM의 이사회가 전체 주주를 위한 이사회로 거듭나기 위한 의사결정을 한 것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SM의 레거시(유산)를 명예롭게 지키고, 주주분들을 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함이었다"며 "특정주주가 아닌 주주 전체의 이익을 위한 SM 3.0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SM은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에 지분을 넘겨받아 최대주주가 되는 것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SM 이성수 대표는 이수만 전 총괄의 역외 탈세 및 사익추구 등을 폭로하고, 3월 정기추추회 이후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직을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의 해외 개인회사 CT Planning Limited(CTP)와 ESG 활동 세부 내용에 대해 전달받은 바 없다며 SM의 주장을 반박했다.


추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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