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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산이 "페임어스 대표되니 라이머 말의 뜻 알겠더라고요"

가수 산이가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가수 산이가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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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산이가 자신이 설립한 힙합 레이블 페임어스에 대한 열정과 비전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했다.



산이는 최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경제스타 사옥에서 정규 2집 ‘저스트 랩 싯(Just Rap Shit)’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도 “나보다 레타가 더 잘돼야 한다”며 페임어스 소속 가수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페임어스를 설립한 지 약 3년. 소속 가수는 본인과 비오, 레타, 퍼플렛이 있다. 회사의 확장을 위해 신인을 발굴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백사장에서 진주알을 찾는 것처럼 어렵다”며 활발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YP엔터테인먼트를 거쳐 브랜뉴뮤직까지, 든든한 울타리에 있던 그가 레이블을 설립한 건 당연한 수순일 수도 혹은 맨땅에 헤딩일 수도 있었다. 산이는 “더 나이가 들면 더 안정적인 걸 찾으려고 할 텐데, 난 아직 안 해 본 것에 부딪쳐 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브랜뉴뮤직과도 계속 (독립 레이블 설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내 또래 친구들이 레이블을 만들어서 잘하는 걸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라며 스윙스, 딥플로우, 팔로알토 등을 언급했다. 이어 “난 혼자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너네 10명 데리고 와도 내가 이겨’라는 말도 안 되는 마음이 있었다”며 “그런데 그들은 팀과 레이블을 꾸리고 있다. 머리로는 알았지만 마음으론 몰랐던 것”이라고 말했다.



가수 산이가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가수 산이가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현실이 쉽진 않았다. 그래도 확실한 미래가 보였다.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고 일해주는 팀원들 덕분이다. 그는 “미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2주 정도 있다가 바로 회사를 갔다. 설날이라 아무도 없었는데 일단 보고 싶더라”라며 “분위기가 어두침침하고 미래가 안 보이는 느낌일 수도 있는데, 딱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밝아 보였다. 다른 회사처럼 높은 빌딩 안에 있거나 인원수가 많은 것도 아닌데 앞날이 빛나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그는 “나는 직원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팀원들이라고 한다”며 “로봇처럼 일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우리 팀원들은 같은 목표를 위해 일하는 게 느껴진다. 한명 한명에게 안 고마울 수가 없고 모두 사랑스럽다”고 감격했다.

가수 산이가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가수 산이가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회사를 운영하며 긍정적인 일들만 있었던 건 아니다. ‘망망대해 같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다. 그럼에도 산이는 좌절보다 “그 말이 너무 맞다”고 무릎을 쳤다. 그는 “딱 맞는 위치다. 하지만 우린 열심히 헤엄쳐서 가고 있고 무조건 (목표점을) 찾을 것”이라며 “기분 나쁘기 보다 현실적이고 희망을 주는 말로 느껴졌다”고 내다봤다.

그는 “라이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폭발점이 올 것”이라며 “창업하고 3년이 지나면 망하는 게 80~90%인데 우리는 매출을 계속 올리고 있다. 완벽하게 하려 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즐겁게 하자는 마음”이라고 했다.

대표의 마인드가 된 산이는 “내 일보다 더 소중하다”며 거듭 소속 아티스트의 성공을 바랐다. 그는 “(브랜뉴뮤직 대표인) 라이머 형이 ‘가수로 잘 될 때도 기뻤지만 보람찬 게 뭔지 알겠지?’라고 하더라. 이제 형이 했던 말이 뭔지 알 것 같다”고 페임어스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추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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