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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 '버티던' 황영웅, '불타는 트롯맨' 돌연 하차…끝까지 억울하다니

황영웅 / 사진=MBN황영웅 / 사진=MBN




폭행 전과 논란 등에 휩싸인 황영웅이 '불타는 트롯맨'에서 하차한다. 결승 1차전까지 출연을 감행했지만, 시청자들의 하차 요구가 거세지면서 내려온 모양새다. 황영웅은 하차했지만, 그를 안고 가려 했던 '불타는 트롯맨'은 오명으로 얼룩졌다.



MBN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은 3일 공식입장을 통해 "황영웅이 경연 기권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자진 하차를 받아들이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7일 진행되는 결승 2차전은 김중연, 신성, 에녹, 공훈, 손태진, 박민수, 민수현까지 총 7명이 경연하게 된다. 그간 참가자의 과거사에 제기된 각종 의혹과 논란에 관련해 제작진은 시청자의 의견을 무겁게 새기며 파악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정보를 바탕으로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숙고했고, 최선의 경연 진행 방식이 무엇일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마지막 경연을 정상적으로 마치는 게 최선의 판단이라고 생각했다고. 제작진은 "제한된 시간과 정보 속에서 섣불리 한 사람의 인생을 단정 짓는 것을 우려해 최대한의 신중을 기하고자 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시청자께 고개 숙여 너른 이해의 말씀 부탁드린다"며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묵묵히 마지막 생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결승 진출자들에게도 깊은 감사의 마음 전한다. 대장정의 끝을 마무리하는 결승 진출자들의 마지막 무대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마지막까지 공정하고 투명한 오디션이 되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앞으로 제작진의 공정성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황영웅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하차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런 글을 쓰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고, 마음이 무겁다. 나는 이제 '불타는 트롯맨' 경연을 끝마치려 한다"며 "결승에 들어간 상황에서, 나로 인해 피해를 끼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황영웅은 "나를 믿어준 제작진, 동료 여러분께 죄송하다. 부족한 나를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도 '이게 맞는가?' 괴로웠다"며 "어린 시절의 일이라고 변명하지 않겠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오해는 풀고 진심으로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나를 믿어준 분들을 위해서라도 바로잡을 것"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황영웅의 폭행 논란은 지난달 22일 A씨가 한 유튜브 채널에서 폭로하며 제기됐다. A씨는 자신의 생일날 황영웅 등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실랑이가 일었다고 밝히며 갑자기 황영웅이 자신을 주먹으로 때리고 얼굴을 발로 찼다고 주장했다. A씨는 해당 폭행의 후유증으로 현재까지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호소했다.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은 해당 논란이 제기된 지 3일 만에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출연자 선정에 있어서 사전 확인과 서약 등이 있었으나, 현실적인 한계로 유감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 시청자들과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지난 2016년, 22세였던 황영웅은 검찰의 약식 기소에 의한 벌금 50만 원 처분을 받았다. 제기된 내용에 있어서는 서로 다른 사실이 있음을 확인했고, 억울한 부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영웅은 사과문을 통해 "나의 부족함과 잘못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께 깊이 사죄드린다. 어른이 돼 가면서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며 후회하고 반성했다"며 "친한 사이였던 친구에게 상처를 입히게 된 것 진심으로 미안하다. 직접 만나서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용서를 구하겠다"고 표했다.

당시 제작진의 입장과 황영웅의 사과문에서 하차 관련 언급은 없었다. 황영웅은 폭행 논란이 발생한 후인 지난달 24일 네이버 나우를 통해 공개된 '불타는 트롯맨' 톱8 스페셜 토크쇼와 지난달 28일 방송된 '불타는 트롯맨' 결승 1차전에 편집 없이 등장했다. 황영웅은 결승 1차전에서 1위를 차지했고, 제작진은 황영웅에게 '국민응원 투표 1위', '음원 판매 1위' 등 화려한 수식어를 달아주며 논란 지우기에 나섰다.

황영웅 결승전 내정 의혹으로까지 번진 상황에서 이런 제작진의 행보는 시청자들의 빈축을 더했다.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황영웅에 대한 소속사의 밀어주기 및 결승전 내정 관련 민원이 접수된 상황. 황영웅이 심사위원 조항조와 같은 소속사라는 점, 황영웅의 공식 팬클럽 관계자가 결승전 티켓 응모를 미리 공지했다는 점에서 내정 의혹이 일었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직접 참여를 통한 더욱 공정한 오디션을 지향해왔으며, 결승전 배점 방식에 따르면 국민들의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가 가장 결정적인 점수가 되는 바, 그 어떤 개입도 불가능한 시스템임을 말씀드린다"며 "지난 1월 중순, 해당 의혹을 접하고 협찬사와 해당 팬클럽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그 결과, 이벤트 참여 독려에 대한 오해였을 뿐 방청권을 배포한 사실은 없음을 확인했고, 주의를 당부했다"고 해명했다.

'불타는 트롯맨'은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등을 론칭해 대한민국에 트롯 열풍을 불고 온 서혜진 PD 사단이 독립해 만든 프로그램으로 10%(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기준)가 넘는 시청률을 유지하며 인기를 끌었다. 황영웅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그러나 공정해야 할 오디션이 폭행 논란 안고 가기, 내정 의혹 등으로 얼룩지며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현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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