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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엄빠3' 김현지, 딸 자폐 스펙트럼 의심 소견에 눈물→동굴맘 탈피 선언

/사진=MBN '고딩엄빠3' 방송화면 캡처/사진=MBN '고딩엄빠3' 방송화면 캡처




‘고딩엄빠3’ 하루에 15시간씩 누워있던 고딩엄마 김현지가 딸 하율이의 발달 지연 소견에 눈물을 보인 뒤, 세상 밖으로 힘차게 발을 디뎠다.



16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이하 ‘고딩엄빠3’)는 전국 유료 기준 시청률 2.6%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여섯 살 딸 하율이와 함께 살고 있는 24세 고딩엄마 김현지가 출연, 3대가 함께 살고 있는 일상을 공개했다.



김현지의 과거 이야기가 재연드라마로 펼쳐졌다. 초등학교 시절 부모님이 이혼한 후, 아버지까지 돌아가시며 조부모와 살게 된 김현지는 학창시절 내내 따돌림을 당하며 외로움에 시달렸다. 할머니의 잔소리에 부담을 느낀 김현지는 오랜 고민 끝에 엄마한테 연락했지만, 이미 가정을 꾸린 엄마는 “앞으로 나를 찾지 말라”며 소통을 거부한 상황. 이후 김현지는 채팅 어플을 통해 남자를 만났고, 비슷한 성장 과정을 겪은 남자친구와 동거에 돌입하며 집을 나오게 됐다. 그러나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두 사람의 관계가 날로 악화됐고, 결국 김현지가 할머니에게 다시 연락해 집으로 돌아오며 재연드라마가 마무리됐다.



김현지의 일상 VCR이 공개됐다. 김현지는 남편과 이혼 후, 조부모의 집에서 딸 하율이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러나 김현지는 해가 중천에 뜨도록 잠을 잤고, 결국 김현지의 할머니가 증손녀 하율이의 등원 준비를 도맡았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하루에 15시간 정도 잔다”고 고백한 김현지는 잠시 일어나 청소기를 대강 돌린 뒤, 하율이의 하원 시간까지도 바닥에 누워있어 출연진들의 말문을 막았다. 더욱이 같은 시간 김현지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유일한 수입원인 봄 농사 준비로 고된 일과를 보내며, “손녀에게 쓰느라 모아둔 돈이 없다”는 경제 상황을 밝혀 걱정을 자아냈다.

하율이가 돌아온 후 겨우 자리에서 일어난 김현지는 할머니에게 “(하율이의) 교육비가 모자라니 돈을 빌려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할머니는 “벌어서 쓸 생각을 해야지”라며 아르바이트라도 하라고 조언했지만, 김현지는 “일할 자리를 찾아봐도 없다”고 완강하게 거부하며 둘 사이에 갈등이 불거졌다. 결국 할머니가 장롱 깊숙이 숨겨둔 비상금을 꺼내 김현지에게 건네며 사건이 일단락됐다. 영상을 지켜보던 MC 박미선과 하하는 “(할머니의 행동이) 당연한 게 아니다. 할머니에게 꼭 효도해야 한다”며 뼈 있는 조언을 건넸다.

김현지는 자신을 딸처럼 챙겨주는 큰어머니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현지의 큰어머니는 “이 좋은 나이에 집에만 있니”라는 질문을 건넸고, 한참을 망설이던 김현지는 “부모가 없다는 이유로 학창 시절 내내 따돌림과 학교 폭력을 당해 (외부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환청까지 시달릴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탓에, 정신과 약을 오랜 기간 복용하며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김현지의 속사정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여섯 살 하율이의 발달 상태가 심상치 않았던 것. 김현지의 SOS에 제작진이 하율이의 아동 발달 검사를 진행한 결과, 하율이의 인지 수준은 27개월 정도로 나이보다 약 2년 정도 뒤처져 있었다. 더욱이 “자폐 스펙트럼에 가까운 요소가 보이고, 지적 장애도 의심할 수 있어 시급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선생님의 말에 김현지는 결국 눈물을 쏟았다.

쉽지 않은 현실을 마주한 후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결심한 김현지는 며칠 뒤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해 직접 닭볶음탕을 끓여 밥상을 차렸다. 이 자리에서 김현지는 “지금까지는 게으르게 살았는데, 이제는 일자리도 알아보고 할머니의 집안일도 도와주겠다”고 선포해 할머니를 웃음 짓게 했다. 이후 김현지는 제작진의 도움으로 식당 아르바이트에 나서며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아직 서투르지만 딸을 생각하며 열심히 일한 김현지는 “더 이상 누워만 있을 수는 없으니까, 부지런해지도록 노력해 보겠다”며 “앞으로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면서 하율이랑 잘 살아가도록 하겠다”며 밝게 웃었다.


현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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