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韓·日 셔틀외교 복원되자…도쿄 K제품 전시회 상담 412% '껑충'

무협, 日프리미엄 소비재전 첫날 실적 밝혀

참가 바이어 수도 32% 증가…MOU 성과도

"국내 생산인력 부족·높은 전시회 비용 부담" 지적도 나와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사진제공=한국무역협회정만기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사진제공=한국무역협회




“올해 상담 바이어 수가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1차 상담에서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담을 이미 여러 건 진행하는 등 분위기가 완전 달라졌습니다.”(과자류 생산업체 대표)



한국무역협회는 일본 도쿄국제포럼 전시장에서 개최한 ‘2023 도쿄 K-Product 프리미엄 소비재전' 첫날 일본 바이어 349개사가 방문해 국내 기업 73개사와 2518만 달러(약 332억 원) 규모의 상담을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작년과 비교해 참가 바이어 수는 32%, 상담 실적은 412% 증가했다. 전북 소재의 한 식가공품 업체는 한일 양국 신제품 연내 동시 출시를 위한 30만 달러 규모의 MOU를 체결하는 등 가시적 성과 사례도 나왔다.



전날 열린 소비재전 참가기업 간담회에서도 셔틀 정상외교 등 한일 관계 개선에 힘입어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참가한 한 의료기기 수출업체 대표는 “일본 빅 바이어들은 대외 여건 변화에 민감하고 리스크 회피 경향이 강하다”며 “지난해 전시회에서는 1차 미팅 시 심도 깊은 상담이 불가능했지만 올해 1차 미팅에서는 생산 리드타임, 납기 일정, 최대 생산 가능 수량, 가격 조건 등 깊이 있는 상담을 진행해 정상회담 영향이 상당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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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수출 주문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져도 국내 생산 인력 부족으로 생산 리드타임(Lead Time)이 늘어나고 적기 생산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천 소재의 한 화장품 제조업체 대표는 “수도권에 공장이 있는데도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 구하기도 어렵다”면서 “내국인 근로자 채용 5명당 외국인 근로자 1명의 취업 비자를 내주는 현행 규제부터 조속히 완화해야 수출 주문에 따른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감당하기 어려운 높은 전시회 참가 비용을 정부와 공공 부문이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간담회에 참가한 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 유럽,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전시회 참가비용이 2배 가까이 늘어난 데다 항공임, 숙박비 등 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정부나 공공 부문의 지원이 현실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일본 수출 상담회 참여 기업들이 마케팅보다도 생산 인력 부족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이 문제가 정말 심각하다는 증거”라며 “무역협회는 외국인 근로자 고용 허가 대폭 확대 등 정부의 특단 조치를 건의하는 한편,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 현실화도 적극 건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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