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총선 출마설이 불거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를 향해 “국회의원 선거는 인기투표하는 데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민 씨가 원한다면 내년 총선 공천 신청을 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지난 10일 정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는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펼치는 곳이지, 누구에게 내 편이 더 많은지 경쟁하는 곳은 아니다”라며 “아무런 배경지식도, 자격도 없는 정치인의 자녀들이 발을 들이밀 곳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정씨는 이어 “가끔 저에게도 출마하라 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저는 주제 파악을 잘한다”며 “저 잘 되자고 나라를 위하는 국회의원 한 자리를 차지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충분한 자격이 없는 사람이 즐비한 국회에 이런 물타기식 공청과 밀어주기식 투표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나에게도 그 어떤 정치 관련 자녀에게도 출마의 자격은 없다”며 “그걸 정말 의원님들이 모르시는 거냐, 아니면 조국 부녀의 좌파 인기에 편승해서 재선에 성공하고 싶은 개인의 욕심이냐, ‘복수, 복수’하던데 복수는 개인이 하는 것이지 지역구를 볼모로 잡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8일 내년 총선 관련 규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거나 상급심 재판이 진행 중인 경우 공천에서 부적격 처리한다는 규정을 삭제했다. 이를 두고 조 전 장관 또는 딸 조민 씨가 22대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자 조민 씨는 “정치 입문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조씨는 11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가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 있다는 보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보도가 반복되는 것에 피로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조씨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응급의학과 의사로 살고 싶은 꿈을 버리지 않고 의료봉사를 하고 있으며, 재판이 끝나기 전에는 제 나름의 새로운 시도들을 하며 적극적인 삶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출마설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