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달 초 동해 공해상에서 우리 화물선에 "외해로 나가라"는 내용의 경고 통신을 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국방부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북한 선박이 공해 상으로 운항 중이던 우리 국적 화물선에 접근해 북측 사람들이 손짓으로 ‘나가라’는 신호를 보냈다. 북측 선박에 탑승한 인원이 군인인지, 민간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은 또 남북 함정 간 해상 핫라인인 국제상선공통망을 통해서도 “외해로 나가라”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3만 톤급 화물선인 우리 선박에는 한국인 2명을 포함해 선원 21명이 타고 있었다.
우리 화물선은 메시지를 수신한 뒤 선사 본사와 해양수산부 등 관계 기관에 즉각 상황을 전파했다. 선박은 정상 항로대로 운항하고 있었음에도 우발적 충돌을 우려해 정상 항로에 비해 방향을 틀어 2시간 넘게 우회해 이날 오후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의 우리 수역으로 진입했다. 당시 군은 선박이 안전하게 우리 수역으로 내려올 때까지 비상대기 태세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8일 이후 아직 유사한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선사들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고지하고 운항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