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특수로 깜짝 실적을 기록한 보험업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고령화, 디지털전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변화에 맞춘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삼정KPMG는 23일 ‘기로에 선 보험산업,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보고서를 통해 “보험 산업은 코로나19 특수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중장기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국내 인구구조 변화,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등 보험산업 환경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2년 기준 국내 보험산업 총자산은 2013년 대비 약 1.7배 성장한 1310조 1000억 원(생명 938조 3000억 원, 손해 371조 8000억 원)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주주 지분에 대한 이익 창출 정도)은 전년대비 2.2%포인트 상승하며 8.2%에 달했다. 최근 실적 개선세는 코로나 특수에 따른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상품 △신사업 △리스크관리 △채널 △경영관리 △ESG 측면에서 보험사의 적극적인 대응을 제시했다.
상품 측면에서 간병보험, 실버보험 등 노후 대비가 가능한 상품을 개발하고 보험가입 연령 확대 등을 통해 수요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상대적으로 보험에 대한 관심이 낮은 MZ세대를 겨냥한 라이프스타일 보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상품을 개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사업은 미래형 디지털 보험인 임베디드 보험 모델을 제시했다. 플랫폼 경제 활성화에 따라 비금융 업계 전반에 걸쳐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기반의 서비스형 보험(IAAS) 모델인 임베디드 보험이 크게 부상하고 있다. API 기반 신사업을 위한 IT인프라 고도화, 데이터 역량 확보, 비금융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확보, 규제 불확실성 제거 등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리스크관리는 금리인상기에 금리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보험사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상정해 단기 유동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산·부채 통합관리(ALM)에 기반한 안정적인 자산운용 기조가 중심이 돼야 함을 강조했다. 채널은 비대면 채널 확대를 모색할 것을 제안했다. 비대면 고객 확보를 위해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진출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속보험설계사,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디지털 GA 등 다양한 채널 전략의 장단점을 고려해 자사 여건에 맞도록 다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경영관리는 올해부터 시행된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따라 자본과 손익 변동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기손익보다는 계약유지율 관리와 계약서비스마진(CSM, 보험계약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에 기반한 장기손익 관리에 중점을 두는 가치중심 성장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IFRS17 및 K-ICS 도입으로 변화환 경영 패러다임에 적응하며 새로운 제도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