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체 생산한 첫 제트 여객기 C919가 첫 상업비행에 성공했다. 중국이 항공 등 국가 전략 산업에서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가운데 대형 여객기 제작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도 제시되고 있다.
28일 중국중앙TV(CCTV)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동방항공의 C919 여객기(편명 MU9191)는 이날 오전 10시께 승객 130여명을 태우고 상하이 훙차오 공항을 이륙해 2시간여 만에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 오후에는 서우두 공항을 이륙해 훙차오 공항으로 되돌아가며 첫 여정을 마무리했다,
중국은 자국산 여객기의 첫 비행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였다. 훙차오 공항과 서우두 공항에는 대형 레드카펫이 깔리는 등 첫 상업비행을 축하하는 이벤트가 열렸으며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국내 대형 항공기 C919 첫 상업비행'이라는 해시태그가 검색어 순위 1위를 기록했다.
CCTV는 이날 승객들이 C919에 탑승하는 모습부터 서우두 공항에 착륙해 승객들이 내리는 모습까지 실시간으로 보도하고 "미래에 대부분의 승객들은 국내 생산된 대형 항공기로 여행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영 중국상용항공기(COMAC)가 2006년 연구 개발에 착수해 16년 만에 완성한 C919는 기내 통로가 하나(협동체)인 여객기로 미국 보잉사 737기와 유럽 에어버스사 320기를 겨냥해 개발됐다. 중국 정부는 여객기 제작에 많은 투자를 하면서 핵심 기술에서 자급자족하길 원했지만 엔진 등의 많은 부품은 외국산이다.
C919는 지난해 5월 시험 비행을 마친 뒤 지난해 12월 상하이에서 첫 고객사인 동방항공에 인도됐다. 29일부터는 동방항공의 상하이-청두 노선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잉사의 장기 항공 전망을 인용해 “2041년까지 중국의 항공 승객 수는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며 전 세계 신규 상업용 항공기 구매 수요 5분의 1을 차지할 것”이라며 “이번 비행 성공은 전략 산업에서 외국 기술에 대한 의존을 끝내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야망에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