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마약' 아니었다…강화도 떠내려온 北주민 시신 '흰 가루' 정체

이효정 통일부 부대변인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효정 통일부 부대변인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9일 인천 강화도 앞바다에서 발견된 북한 주민 추정 시신의 다리에 매달려있던 물품은 마약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통일부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북한 주민의 시신에서 발견된 유류품의 성분을 조사한 결과 백반(白礬)인 것으로 드러났다.

백반은 칼륨, 암모늄, 나트륨 따위의 일가 금속의 황산염과 알루미늄, 크로뮴, 철 따위의 삼가 금속의 황산염으로 이뤄진 복염을 통틀어 말한다. 떫은맛이 나는 무색투명한 정팔면체의 결정으로 베이킹 파우더의 주요 성분이기도 하다.



앞서 우리 군은 지난달 19일 강화도 해안가에서 북한 주민 남성으로 추정되는 사체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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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성은 발견 당시 반바지 차림으로 다리에는 스티로폼을 매단 상태였다. 해당 스티로폼 속에서 백색의 가루가 나와 마약 범죄에 연루된 브로커나 군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신분은 민간인으로 관계기관과 합동정보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확한 탈북 이유는 여전히 파악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한편, 통일부는 해당 시신을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인계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현재 남북통신선이 단절된 상태라 실제 송환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정부 지침에 따르면 북한 주민의 시신을 발견했을 때 북한에 통지 후 인도하게 돼 있다. 북한이 인수를 거부하면 무연고 시신으로 화장해 안장한다.

정부는 지난해 11월에도 북한 주민 추정 시신을 인도하기 위해 통지문을 발송했지만, 북한이 응답하지 않아 화장했다. 북한이 이번에도 시신을 인도하지 않으면 시신은 무연고 사망자로 처리될 예정이다.

이효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지난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남북 통신선이 단절돼 대북 통지문 발송이 어려운 상황이므로 언론을 통해서 대북 통지 내용을 통보한다"며 "정부는 지난달 19일 인천 강화도 해역에서 북한 주민으로 보이는 사체 1구를 발견해 인근 병원에 안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측은 인도주의와 동포애 차원에서 사체와 유류품을 판문점을 통해 16일 오후 3시 북측에 인도하고자 한다"며 "북측은 입장을 남북 통신선으로 신속히 알려달라"고 촉구했다.


안유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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