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도요타자동차의 전기차용 배터리 투자에 1조 1000억 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도요타가 현지에서 계획 중인 차량용 배터리 투자에 보조금 1200억 엔(약 1조 1000억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는 도요타가 추산한 해당 사업 규모(3000억 엔)의 40%에 달한다.
일본 정부는 전기차 탑재용 배터리를 경제안전보장상 중요 물자로 지정해 설비투자 비용의 3분의 1, 기술 개발 비용의 2분의 1을 보조하고 있다. 올해 4월 혼다·GS유아사의 리튬이온배터리 투자 계획에도 1600억 엔의 보조금을 지급한 바 있다.
도요타는 이번 투자로 차량용 배터리 생산 능력을 연간 25GWh 수준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이달 2027년 실용화 목표를 내건 전고체배터리 연구개발(R&D)에도 보조금을 투입한다. 요미우리신문은 “도요타가 이번 보조금을 도요타·파나소닉 합작 공장에도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진 등 천재지변으로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조달해 완성차를 인도할 수 있는 체제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도요타는 앞서 전기차를 2026년까지 연간 150만 대, 2030년까지 350만 대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전기차 관련 사업에 5조 엔 규모를 투입할 예정이다.
전 세계의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자국 내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기업에 대한 투자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의 전기차 배터리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15년 50% 수준에 달했지만 2020년 기준 20%로 하락했다. 닛케이는 “현재 중국이 배터리 시장 점유율의 50%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