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단독]메리츠證, 서린컴퍼니 인수 추진…M&A투자 '포문'

사모운용사 칼립스캐피탈과

1600억 프로젝트 펀드 결성

서린컴 몸값 2300억원 평가





메리츠금융지주(138040) 계열인 메리츠증권이 신기술 투자 보폭을 인수합병(M&A) 시장으로 넓힌다. 이를 위해 국내의 한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함께 화장품 제조사 서린컴퍼니 인수를 위한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올해 목표한 신기술투자조합 운용자산(AUM) 5000억 원을 돌파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신생 PEF 운용사 칼립스캐피탈과 서린컴퍼니 경영권을 인수한다. 메리츠증권은 칼립스캐피탈과 함께 조성하고 있는 ‘칼립스-메리츠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1호(칼립스·메리츠1호)’의 공동 운용사로 이름을 올리고 출자자 모집과 인수금융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칼립스·메리츠1호의 목표 약정액은 각종 비용을 포함해 약 1600억 원대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이 신기술금융업에 진출한 후 가장 큰 규모의 펀드다. 메리츠증권은 2017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인가를 확보하고 관련 팀을 신설해 본격적인 신기술 투자에 나섰다. 올해 1월 말 기준 30개의 펀드를 결성했으며 AUM은 350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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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메리츠증권의 서린컴퍼니 인수 참여는 M&A 투자의 포문을 여는 거래이기도 하다. 메리증권은 그동안 신기술투자조합을 활용해 스타트업 소수 지분 투자 혹은 상장사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 투자에 주력해왔다. 그동한 결성한 펀드 약정액 규모도 1000억 원 미만이 다수다.

2017년 말 설립된 서린컴퍼니는 스킨케어 브랜드 ‘라운드랩’ 운영사로 ‘독도 토너’와 ‘자작나무 선크림’ 등이 대표 상품이다. 정서린·이영학 서린컴퍼니 공동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약 573억 원, 영업이익 219억 원을 기록했다.

이번 거래에서 메리츠증권과 칼립스캐피탈은 서린컴퍼니의 전체 기업가치를 약 2300억 원으로 평가했다. 올해 초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완료했으며 칼립스·메리츠1호에서 1500억 원, 인수금융으로 800억 원을 조달해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두 운용사는 금융권과 전략적투자자(SI) 등을 대상으로 칼립스·메리츠1호 자금 출자를 타진하고 있으며 동시에 인수금융에 참여할 대주단 모집도 진행 중이다. 잠재 출자자들은 서린컴퍼니가 매년 30~40%에 달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해외 진출 등을 통해 성장 전망도 밝다고 판단하고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서린컴퍼니 창업자(매도자)들이 상당한 금액을 칼립스·메리츠1호에 출자하기로 해 목표 자금 모집 작업도 순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연내 거래를 완료할 계획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린컴퍼니는 경쟁이 치열한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대규모 마케팅 없이 제품 경쟁력만으로 성공을 이뤘다는 점에서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더욱 크다”며 “메리츠증권 입장에서도 의미 있는 거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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