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주최 측인 세계스카우트연맹이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대원들의 숙영지를 야영지에서 타 시도 대학 기숙사 등으로 변경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조기 퇴영을 공지했다. 잼버리 기간 동안 온열질환자 속출, 성범죄 발생 등 각종 악재를 겨우 버텨냈는데 결국 태풍을 피하지 못하면서 잼버리 야영지가 비워지게 됐다.
7일 잼버리 조직위는 태풍 카눈의 북상에 야영지 내 스카우트 대원들을 대피시킬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아직 태풍 진로가 명확한 것은 아니지만, 강한 폭우를 동반한 태풍이 불어올 경우 야영지 내 숙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조직위와 정부 부처는 이날 오전부터 도내 대학과 숙박시설 등에 최대 수용 인원 등을 문의하고 있다. 도내에서는 전북대, 우석대, 원광대, 군산대가 관련 문의를 받았다.
이에 교육부로부터 문의를 받은 우석대는 680여명 수용을 준비하고 있다. 유희태 완주군수도 “조직위의 문의가 있어 1300명가량 수용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며 “스카우트 대원들이 태풍을 피할 수 있도록 더 필요하다면 대둔산 호텔과 종교시설 등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원광대학교도 학교 기숙사를 활용해 2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세계연맹 측은 대원들을 새만금 야영지에서 다른 곳으로 대피시키는 한편, 이들의 퇴영도 서두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세계연맹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민국정부로부터 태풍 카눈의 영향이 예상됨에 따라 제 25회 세계스타우트 잼버리 참가자 전원을 대상으로 새만금 야영장에서 조기 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것으로 예정됐던 K팝 공연의 개최지도 태풍 여파로 서울 등 타 지역으로 변경될 공산이 커졌다. 세계연맹은 전주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감에 따라 K팝 콘서트의 최종 개최지를 바꿀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K팝 콘서트는 6일 밤 새만금 영지 내 대집회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는데,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발생 우려에 따라 시간과 장소가 이미 한 차례 조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