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주관 부서인 여성가족부를 이끄는 김현숙 장관이 또 설화를 자초했다. 그는 '조기 철수 사태'가 "한국의 위기 대응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발언해 파문이 예상된다.
김 장관은 8일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번 사태가 향후 국제행사 유치에 영향을 끼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지적에 이처럼 답했다.
김 장관은 "지금은 오히려 위기 대응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그런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는) 오히려 대한민국이 가진 위기관리 능력에 대해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엑스포에 대해서 그런(위기 대응) 부분이 잘 반영될 수 있기 때문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폭염 대책 부족, 위생 및 보건 문제 등 준비 부족으로 잼버리가 사실상 파행했다는 점에서 주관 부서 수장의 발언으로는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 6일 브리핑에서도 영내에서 발생한 성범죄 의혹에 대해 "경미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라고 말해 여론의 비판을 불렀다.
여성 인권 향상과 안전 확보를 목표로 하는 부처의 장이 경위가 명확히 가려지지 않은 성범죄 의혹을 대수롭지 않다는 투로 말했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다음날 이에 대해 "제가 '경미하다'라고 한 것은 '성범죄가 경미하다'라는 것이 전혀 아니었고 어제 경찰이 건조물 침입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그 보고를 받아서 경미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