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한화오션, 2조원대 유상증자 소식에 주가 급락

인수 석달 만에 대규모 자금 동원 우려

한화 계열사도 주가 악영향…한화오션 “확정된 바 없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 제공=한화오션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 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042660) 주가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000880)오션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5.03% 내린 3만 5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오션은 장중 전일 대비 8.61%(3만 4500원)까지 내림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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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국내외 대형 증권사들과 2조 원대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 시가총액이 7조 7700억 원 수준인데 한화오션이 2조 5000억 원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할 경우 시가총액의 30%가 넘는 규모다. 통상 유상증자는 시장에 풀리는 주식 수가 늘어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되기에 악재로 인식된다.

거론되는 유상증자 규모가 큰 탓에 한화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도 함께 약세를 보였다. 한화생명(088350)(-3.04%), 한화솔루션(009830)(-2.25%), 한화시스템(272210)(-1.58%) 등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장중 4.91%의 하락폭을 보였지만 보합세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유상증자에 필요한 자금을 한화 계열사들이 부담할 가능성을 우려한 주주들이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상반기 말 기준 한화오션의 지분을 각각 24.08%, 12.04%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인 한화 역시 -1.2%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1973년 설립된 대한조선공사 옥포조선소가 전신이다. 1978년 대우그룹에 인수되면서 대우조선공업으로 이름을 바꾼 뒤 2001년 산업은행에 인수돼 대우조선해양이라는 사명을 달았다. 지난 5월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약 2조 원을 투자해 한화오션 지분 48.16%를 확보하면서 한화그룹에 안기게 됐다.

한화오션은 유상증자 계획과 관련해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해 신사업 투자자금 등의 조달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해명 공시했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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