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가즈오(사진) 일본은행(BOJ) 총재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 가능성 발언 이후 금융 시장이 출렁이며 해제 시점을 둘러싼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수 금융 전문가들은 내년 4월까지 정책 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코노미스트 46명에게 지난 6~12일 일본은행의 금리 정책 변화 시기를 물어본 결과 ‘내년 4월 금융정책결정회의까지’라는 답변이 39%였다. 4월이 28%로 가장 많았고, 1월 9%, 3월 2%였다. 11%의 응답자는 다음 회의가 있는 6월을 전환 결정 시점으로 봐 내년 상반기 중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은 50%에 달했다. 내년 이후 일 것이라는 응답은 26%였다.
올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 직후 진행된 조사에서 ‘2024년 4월 회의까지’라는 답변이 21%, ‘6월까지’가 31%였던 것과 비교하면 조기 해제 전망이 크게 늘었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우에다 총재가 언론 인터뷰에서 금융 정책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9일 자 요미우리신문에 게재된 기사를 보면 우에다 총재는 “임금 상승을 수반하는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확신할 수 있는 단계가 되면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의 핵심인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도 한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 데이터가 연내에 나올 수도 있다고도 언급했다.
환율 동향에 따라 연내(12월 회의) 해제도 가능하다는 시각 있지만, 현실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야마구치 노리히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연말까지 (물가상승률) 2% 달성을 가늠할 재료가 모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연말에는 세제 개편 논의가 한창일 수 있어 굵직한 금융 정책을 바꾸는 게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