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들썩이는 유가에 수입물가도 4.4%↑…17개월 만에 최대폭

산유국 감산 여파로 석탄·석유제품 13% 넘게 올라

수출물가도 4.2% 상승…소비자물가 상승압력 우려

추석 연휴를 앞둔 12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추석 연휴를 앞둔 12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산유국들의 감산 여파로 국제유가가 다시 뛰어오르면서 수입물가가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통상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8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100)는 135.96으로 7월(130.21)보다 4.4% 상승했다. 7월(0.2%)에 이은 두 달 연속 상승세다. 상승 폭은 지난해 3월(7.6%)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수입물가 중 원재료는 광산품(7.9%)을 중심으로 7.2% 올랐다. 중간재는 석탄·석유제품(13.7%), 화학제품(1.8%) 등이 오르며 3.7%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 대비 1.6%와 1.9% 올랐다.



세부품목 중에서는 원유(10.2%), 나프타(9.5%), 벙커C유(17.8%), 메탄올(5.7%), 과일(6.0%) 등의 상승 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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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산유국들의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광산품, 석탄·석유제품 등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는 7월 평균 배럴당 80.45달러(두바이유)에서 8월 86.46달러로 7.5% 올랐다.

환율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2.2% 올랐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318.47원으로 전월(1286.30원)보다 2.5% 상승했다.

8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117.52로 7월(112.81)보다 4.2% 상승했다. 수출물가 역시 7월(0.1%)에 이어 두 달 연속 올랐다. 상승 폭도 지난해 3월(6.2%) 이후 최대치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1.0% 하락한 반면 공산품은 4.2% 상승했다. 석탄·석유제품이 15.4% 뛰어오르며 전체 수출물가를 끌어올렸다. 화학제품(3.9%), 컴퓨터·전자·광학기기(2.6%), 운송장비(2.2%) 등도 상승했다. 세부품목 중에서는 경유(19.7%), 제트유(22.1%), 휘발유(11.1%), 자일렌(6.4%) 등이 올랐다.

유 팀장은 소비자물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 “일반적으로 수입물가는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면서도 “정부의 물가안정정책, 기업의 가격상승 폭·속도 등에 따라 그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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