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시범 해제 기간 동안 연세로 상권이 활성화되고 교통 소통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서울시에 지구 해제를 촉구했다.
서대문구는 13일 창천교회 백주년기념관에서 지역주민·상인·관련 분야 전문가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시범운영 결과' 토론회를 열었다.
서울시는 2014년 연세로(신촌로터리~연세대삼거리) 550m 구간을 일반 차량 통행이 불가능한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했고, 신촌 상인들은 지구 지정 후 상권이 쇠퇴했다며 지구를 해제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시는 서대문구 요청에 따라 올해 1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운용을 일시정지했으나 최근 연세로 상권 회복이 지구 운용 중단 때문인지,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때문인지 확신할 수 없다며 지정 해제 결정을 6개월 뒤로 미뤘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윤상혁 한국기술교육대 산업경영학부 교수는 서울시 신용보증재단이 제공한 데이터를 토대로 연세로 상권 분석 결과를 내놨다. 결과에 따르면 연세로 상권의 2022년 상반기 대비 2023년 상반기 매출액 증가율은 22%로 서울 유사 대학 상권(서울대입구역 ?4.1%·교대역 14.8%·건대입구역 11.5%)과 비교해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연세로 상권의 점포당 매출액과 유동 인구 증가율 역시 각각 23%와 38.6%로 모두 가장 높았다.
교통기술사인 진성의 김진환 대표는 올 상반기 연세로 교통 모니터링 결과 서비스등급 D등급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또 버스 통행속도는 평일 평균 시속 11.65km(시범 해제 전 12.30km), 주말 평균 시속 11.18km(시범 해제 전 11.35km)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대문구는 서울시가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시범 해제 후 연세로의 교통 서비스 수준이 D 이상이고 버스 운행 속도가 시속 10km 이상이면 ‘교통 소통 문제 없음’으로 판단하기로 했으므로 지구를 해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구청장은 이날 기자 설명회와 토론회를 통해 “대중교통전용지구와 상권 활성화는 관련이 없는데 서울시가 연계해서 평가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구민, 시민과의 당초 약속대로 9월 중 대중교통전용지구를 해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지정 해제 결정을 유보한 점에 대해서는 “유사 대학 상권과 비교해 연세로 상권의 증가율이 더 높다면 대중교통전용지구 시범 해제 효과 때문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