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주문 받으면 바로 포장" 오픈마켓, 직배송에 주력

대형유통사 맞서 품질 강화

셀러 검증, 환불 보장제 도입

서울 서대문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소비자가 채소를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서울 서대문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소비자가 채소를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픈마켓이 신선식품 직배송에 힘을 싣고 있다. 중간 유통 단계를 생략해 신선도를 살리고 품질 관리가 어려웠던 한계는 보완했다. 직매입 중심의 대형 유통사들에 맞서기 위해서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현재 신선식품 직배송 전문관인 '신선밥상' 서비스를 공식 운영중이다. 2월 베타테스트를 시작해 최근까지 리뉴얼을 거쳤다. 결제거래액은 6개월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이 기간 상품 수는 약 600개에서 2000개 수준으로, 입점 업체 수는 20여 개에서 160여 개로 확대됐다. 11번가 관계자는 “특정 날짜에 상품 예약 주문을 걸면 전날 수확해서 보내기도 한다”며 “주문이 들어오자마자 산지에서 바로 포장한 후 배송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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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배송은 셀러들을 검증·선별해 품질이 보장된 식재료를 산지에서 소비자에게 곧바로 보낸다. 직매입과는 달리 유통사 물류센터에 물건을 쌓아놓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는 의미다. G마켓도 유사한 방식으로 두 개의 신선식품 직배송 상설관(G프레시, 사이소)을 운영중이다.

반면 쿠팡과 SSG닷컴 등은 자체 물류센터를 활용한 직매입을 고도화·확대하는 분위기다. 유통사가 배송 일정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데다 과일의 경우 일정 브릭스 이상의 당도를 보장할 수 있는 등 품질 관리 면에서 장점이 커서다. 실제로 자체 물류 운영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SSG닷컴은 올해 전국 100여 점포에 위치한 PP(Picking & Packing)센터 중 20여 곳 이상을 대형화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로켓프레시를 운영중인 쿠팡은 이미 전국 단위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오전 10시 이전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당일 오후 6시까지 배송한다.

오픈마켓인 11번가와 G마켓은 직배송을 내세워 직매입 중심의 쿠팡과 SSG닷컴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오픈마켓은 그간 신선식품에는 약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종 특성상 개별 상품의 품질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판매자들이 품질을 속이거나 시든 상품을 보낼 우려도 있었다.

이에 신선식품 환불보장제도를 도입하는 등 약점을 보완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신선도나 품질에 불만족하면 100% 환불하고 있다”며 “이런 조건에 동의한 셀러만 신선밥상에 입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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