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EU, 中 전기차 27.5% 관세 부과 가능성…中, 보복 거론

EU 中 전기차 보조금 조사 착수에

中 "양측 관계 부정적 영향" 엄포

BYD 등 주가 일제 하락





유럽연합(EU)이 자국 시장에 유입되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징벌적 관세’ 부과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중국은 ‘보호무역주의’라며 보복 대응을 거론하고 나섰고 주요 중국 전기차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14일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EU의 반(反)보조금 조사에 강한 불만을 표한다”며 “세계 자동차 공급망을 왜곡하고 중국·EU의 경제·무역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논평에서 “(유럽이) 중국의 전기차 산업을 억압하는 보호무역 조치를 할 경우 중국은 자국 기업의 법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대응할 다양한 수단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누리는 가격 우위는 정부의 보조금 때문이 아닌 가치사슬·인재·기술·물류 등 관련 인프라 측면에서 이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3일(현지 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역내로 수입되는 중국산 전기차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반(反)보조금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3일(현지 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역내로 수입되는 중국산 전기차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반(反)보조금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전날 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유럽의회에서 한 연례 정책 연설에서 “값싼 중국산 전기차가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며 반보조금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구체적인 조사 방식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주는 국가 보조금을 ‘불공정 관행’이라고 규정한 만큼 조사 결과에 따라 일종의 반덤핑 관세 혹은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중국 전기차에 부과한 27.5% 수준에 가까운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보조금 전쟁과 관련해 가장 큰 전투 중 하나를 촉발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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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EU가 관세를 부과한다면 중국의 주요 전기차 수출시장이 쪼그라들게 된다. 실제 주요 중국 전기차 제조 기업의 주가는 하락했다. 14일 BYD의 주가는 장중 3.8% 떨어졌으며 SAIC의 주가는 3.4% 하락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니오의 주가는 13일 4.7% 급락 마감했다.

EU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전기차가 미래 친환경 사업의 중요 분야로 떠오른 가운데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역내 우려를 고려한 조처로 풀이된다. EU 역내 중국산 전기차 점유율은 지난해 8%였으나 유럽산 전기차에 비해 20%가량 가격이 저렴해 2025년쯤에는 점유율이 15%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다만 EU의 규제 조치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U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이 수입 빗장 강화로 맞서면 중국에 진출한 유럽 기업에 불똥이 튈 수 있어서다. 중국은 유럽 산업에 원자재와 부품을 공급하는 주요 공급국이자 독일 자동차의 주요 수출 시장이다. BMW·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제조사들의 중국 자동차 시장점유율은 17% 정도로 알려졌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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