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매년 목표치 70% 미달하는 기초연금 수급률

복지부 '통계로 보는 사회보장 2022'

지난해 수급률 66.9%로 집계돼

2014년 제도 도입 이후 70% 미달

정부, 기초연금 지급기준 바꿀지 주목

지난 5월 8일 노인들이 무료급식을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무료급식소 앞에서 길게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오승현 기자지난 5월 8일 노인들이 무료급식을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무료급식소 앞에서 길게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오승현 기자




지난해 기초연금 수급률이 목표치인 70%에 미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에선 ‘목표 수급률 70%’를 고수하는 대신 기초연금 대상자를 줄이고 지급액을 늘리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17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통계로 보는 사회보장 2022’에 따르면 지난해 기초연금 수급률은 66.9%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약 29만 명의 노인이 기초연금 대상자임에도 급여를 받지 못한 것으로 추산된다.



기초연금 수급률은 전체 65세 이상 노인 중 기초연금을 받은 비율을 뜻한다. 현 기초연금 제도에선 목표 수급률을 70%로 설정한다. 전체 노인의 70%가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기초연금 선정 기준액을 정하는 방식이다. 각 노인의 소득 인정액이 선정 기준액을 넘지 않으면 기초연금을 받게 된다. 기초연금 지급액은 도입 초기 월 20만 원이었다가 2018년엔 25만 원으로 늘어났고, 재작년엔 30만 원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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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초연금은 제도가 도입된 2014년 이후 매년 목표치에 미달하는 수급률을 보여왔다. 실제로 2014년 이후 기초연금 수급률은 65.2~67%에 머물러왔다. 이는 기본적으로 기초연금 제도가 ‘신청주의’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급 대상자가 직접 신청해야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특수직역연금 일시금 수급자와 거소등록 불명자가 많은데다 재산 노출을 꺼리는 노인이 적지 않아 수급률이 70%에 미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가 수급률 70%를 달성하기 위해 소득 인정액 계산에 각종 공제를 적용하다 보니 ‘저소득 노인의 생활 안정을 보장해준다’는 본 취지에서도 멀어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옥금 국민연금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최근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 7차 회의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노인 단독 가구 기준으로 매달 최고 397만원을 벌어도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저출산 고령화로 소득 하위 70% 노인에 월 30만 원을 지급하는 방안이 지속 불가능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지난 6일 발표한 ‘기초연금 제도 및 수급자 특성 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기초연금 재정 소요는 지난 2014년 6조 8000억 원에서 올해 22조 6000억 원으로 늘어났다.

관가 안팎에선 정부가 오는 10월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을 발표하면서 ‘소득 하위 70%’ 노인에 기초연금을 지급한다는 지침을 바꿀지 주목하고 있다. 재정계산위가 지난 1일 “목표 수급률 방식에서 일정 기준에 따라 대상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전환을 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하면서다.


세종=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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