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①인플레 탓에 취임전보다 실질소득 줄어

■바이든, 대선 4대 과제

② 친노조에도 UAW 지지 유보

③ 차남리스크에 공화 탄핵조사

④ 고령 탓 77% "업무수행 의문"

유권자 70% "경제 잘못가고 있어"

조 바이든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전미자동차노조의 파업과 관련해 발언하기 위해 발표장에 들어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조 바이든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전미자동차노조의 파업과 관련해 발언하기 위해 발표장에 들어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도 곳곳에 암초가 드리우고 있다. 물가 불확실성은 다시 커지고 있고 전통적 지지 기반인 자동차 노조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유보한 채 파업에 돌입했다. 여기에 탈세 등의 혐의로 기소된 차남 리스크와 고령 정치인 퇴진론마저 불거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지난달 말 설문에 따르면 유권자의 59%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관리 방식에 반대했다. 경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는 응답은 69%에 달했다.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수입보다 물가가 더 가파르게 올라 실질 가구소득이 줄었다.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지난해 미국 중위 가구의 연간 소득은 7만 4580달러로 바이든 대통령 취임 전인 2019년보다 3670달러 줄었다. WSJ는 “인국조사국의 메시지는 바이드노믹스하에서 미국인들이 더 가난하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은 다시 꿈틀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행보는 유가가 고삐를 쥐고 있다”며 재선의 최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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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UAW는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육성 정책을 펼치자 올 5월 “2024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겠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우대 정책이 내연자동차 근로자의 일자리를 줄인다는 판단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14만 5000명 규모에 이르는 UAW는 미시간이나 위스콘신 등 주요 경합 지역에서 승리의 키를 쥐고 있다”며 “노조는 내년 재집권 플랜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스스로를 “미국 역사상 가장 친노조 대통령”이라 칭하는 등 노조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는 불분명하다. 오히려 UAW가 자동차 3사와의 협상 실패로 파업에 돌입하면서 자동차 가격 상승, 지역 경제 위축 등 경제 후폭풍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관리 능력에 마이너스 요인이다.

가족 문제 역시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은 불법으로 총기를 구매·소유한 혐의, 약 120만 달러의 세금 누락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공화당인 케빈 매카시 미 하원 의장은 헌터의 부정행위와 바이든 대통령의 연결 고리를 찾기 위해 12일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 착수를 지시했다.

고령 정치인 퇴진론도 부담이다. 최근 AP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원 69%를 포함한 응답자 77%가 ‘4년 더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너무 늙었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81세다. 그동안 허공에 악수를 청하거나 이미 숨진 의원을 찾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인 바 있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요즘 80세는 사실상 40세”라며 “바이든이 가진 지혜와 기록을 봐달라”고 당부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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