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전문채널 YTN(040300)의 새 주인이 다음 달 23일 가려진다. 최고가를 적어낸 곳을 곧장 낙찰자로 선정할 방침이어서 YTN 서울 상암동 사옥과 남산타워, 보유 중인 현금 등 자산가치가 약 7000억 원에 달해 최종 매각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YTN 최대주주인 한전KDN과 한국마사회는 21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YTN 지분 인수를 원하는 후보 기업들을 대상으로 입찰참가 신청서를 받는다고 20일 밝혔다. 입찰 참가 신청 기간에 실사도 진행된다.
매각 측은 신청서를 낸 업체들의 적격성을 검토해 별도의 입찰 안내문을 제공할 예정이며 다음 달 23일 입찰 서류를 마감한다. 최종 낙찰자 선정은 같은 날 오후 4시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진행된다.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응찰자별로 써낸 가격을 현장에서 즉시 화면을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최고가 매각이 원칙이며 방송산업 발전 같은 정성 평가는 포함하지 않는다. 낙찰자가 결정되면 한전KDN과 마사회의 이사회 의결과 주식매매계약을 거쳐 방송통신위원회의 인수 승인절차가 진행된다. 이 같은 일정을 고려하면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1월에는 매각 작업이 마무리 될 수 있을 전망이다.
YTN 매각을 둘러싼 언론계와 재계의 관심은 높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요약투자설명서(TM·Teaser Memorandum)를 받아간 업체가 10곳 가까이 된다. 시장에서는 글로벌세아와 한국콜마(161890), 한국일보를 소유한 동화기업(025900), 귀뚜라미, 한국경제신문과 매일경제신문 등이 TM을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이름이 거론되는 곳들이 있지만 21일 본매각 공고가 나오면 인수 의지가 있는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YTN은 보유 중인 자산가치만 시가총액을 훌쩍 뛰어넘는다. 상암동 사옥과 남산타워의 가치가 각각 3500억 원과 1800억 원 수준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약 1400억 원에 달한다. 반면 YTN의 시가총액은 20일 종가 기준 3482억 원에 그친다.
매각 대상이 한전KDN(21.43%)과 마사회(9.52%) 주식 1300만 주, 총 30.95%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분가치는 1077억원가량이지만 YTN의 경영권과 유무형 자산 등을 고려하면실제 인수가는 크게 뛸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YTN의 부동산과 현금만 따져도 기업 가치가 7000억 원 수준” 이라며 “시총이 보유 자산보다 크게 낮아 최종 낙찰가가 얼마나 될지가 관심”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방통위의 최종 인수 승인을 위해서는 인수 구조를 잘 짜야한다는 말도 나온다. 방송법상 일간 신문과 뉴스통신사, 대기업(상호출자제한기업)은 보도전문 채널 지분 30% 이하까지 소유할 수 있다. 다만 대기업이 아닌 중견·중소기업이나 재무적 투자자(FI)는 40%까지 주식 보유가 가능하다.
특히 YTN이 지분 28.52%를 갖고 있는 YTN DMB와 37.08%를 보유한 YTN 라디오는 관련법상 지상파 방송사로 구분된다. 이 경우 신문과 대기업은 두 회사의 지분 10%를 초과해 소유할 수 없다. 인수합병(M&A)에 정통한 IB 업계 관계자는 “향후 방통위 승인 과정을 생각하면 매수자들이 컨소시엄을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