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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조 시장 선점" KB·신한·NH證 '토큰 동맹'

컨소시엄 맺고 시장 공동 진출

인프라 구축·미래 먹거리 발굴

미래에셋·한투 등도 협업 가속

정영채(왼쪽부터) NH투자증권 사장, 박정림 KB증권 사장,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NH투자증권 본사에서 ‘토큰증권 증권사 컨소시엄 구성’ 전반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제공=KB증권정영채(왼쪽부터) NH투자증권 사장, 박정림 KB증권 사장,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NH투자증권 본사에서 ‘토큰증권 증권사 컨소시엄 구성’ 전반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제공=KB증권




토큰증권(S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KB증권과 NH투자증권(005940), 신한투자증권이 본격적으로 맞손을 잡았다. 2030년 367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는 미래 먹거리 산업을 두고 증권사와 금융사·기업들이 합종연횡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은 토큰증권 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하기 위한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토큰증권이란 블록체인 등 분산원장 기술을 이용해 발행하는 증권으로 이르면 내년 말 도입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토큰증권 시장이 내년 34조 원, 2030년 367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세 증권사는 이번 MOU에서 토큰증권 시장 활성화를 위해 공동 기반을 구축하고 분산원장 시스템을 점검하기로 했다. 또 정부 정책에 함께 대응하고 업계 표준을 정립하기로 했다. 토큰증권 발행·유통 서비스 관련 사업 모델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힘을 합칠 예정이다.



세 증권사가 이번에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한 것은 분산원장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해 불필요한 경쟁을 벗어나겠다는 목적 때문이다. 협업을 통해 다양한 기초자산을 보유한 발행사를 대량으로 확보하고 상품 발행·유통 규모를 키워 투자자에게 더 효율적인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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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KB증권은 선제적으로 전담 조직을 구성해 직접 토큰증권 발행·유통 시스템을 개발하고 검증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KB증권은 토큰증권 협력체인 ‘ST 오너스’를 구성하는 등 관련 사업에 선도적인 움직임을 보인 증권사로 꼽힌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증권 업계 최초로 토큰증권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받아 블록체인과 계좌 시스템 연동 등의 기반을 구축했다. NH투자증권은 이미 올해 초 조각투자사업자, 기초자산 평가 업체 등이 포함된 토큰증권 협의체 ‘STO비전그룹’을 구성했다. 특히 지난 8월 토큰증권 핵심 사업모델인 투자계약증권 올인원(All-in-One) 서비스를 출시해 발행사들의 증권 발행·청산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컨소시엄 측은 “세 증권사가 협력해 토큰증권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열어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토큰증권 발행 시장을 먼저 차지하기 위해 컨소시엄 구성에 나선 증권사들은 이들뿐이 아니다. 미래에셋증권(006800)도 최근 하나금융그룹, SK텔레콤(017670)과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를 구성하고 사업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와 별도의 자체 토큰증권 실무협의체인 워킹그룹도 운영하고 있다. 이달 6일에는 콘텐츠 제작사인 게니우스와 투자사 쏠레어파트너스를 워킹그룹에 합류시켰다.

한국투자증권을 주축으로 한 ‘한국투자 ST프렌즈’는 카카오뱅크(323410),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과 손잡았다. 인공지능(AI)·챗봇·클라우드 기업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이 컨소시엄 참가자다. 한국투자증권은 연내 분산원장 시스템을 구축하고 안정성·보안성 테스트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토큰증권 상품을 공급할 방침이다.

SK증권(001510)도 지난달 말 삼성증권(016360), 우리은행과도 토큰증권 공동망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들은 해당 협약을 계기로 토큰증권 사업 모델을 공동으로 발굴하기로 약속했다. 특히 삼성증권은 자체 기술 역량으로 토큰증권 플랫폼에 대한 기능 검증을 완료하고 블록체인 지갑과 증권계좌 연계 기술을 확보했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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